제866장
“연화야.”
마침 차에 올라타려던 고연화를 누군가 나긋하게 불러세웠다.
차에 다리 하나를 집어넣었던 고연화가 멈칫하며 뒤를 돌아보자 강준영이 급하게 걸어오고 있는게 보였다.
“연화야, 잠깐만 시간 좀 내주면 안 될까? 둘이 하고싶은 얘기가 있어서.”
그 말에 눈썹을 치켜들며 잠시 고민하던 고연화가 고개를 틀어 곁에 있던 허태윤에게 말했다.
“아저씨,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요거트 한 병 사줄래요? 요거트 마시고 싶어요!”
일부러 자리를 피하게 하려는 애송이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챈 허태윤이다.
앞서 똑같은 상황이 생길때라면 기어코 다른 남자와 단 둘이 얘기하는걸 용납할수 없었겠지만 강준영이 애송이의 친오빠라는걸 안 뒤론 얘기가 달라진다.
오랜 시간 떨어져있다 만난 남매인데 여동생이 보기 드물게 허락한거라면 저 자식한테도 체면은 살려줘야겠지.
고개를 끄덕인 허태윤이 고연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그래요! 지금 가서 사줄게요!”
그리고는 앞에 있던 편의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허태윤의 모습이 멀어지자 그제야 강준영이 고연화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기 있는 정원 가서 얘기할까? 주차장은 공기가 매캐해서 임산부한텐 안 좋으니까.”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얘기하자고까지 했는데 고작 몇 걸음 옮기는거야 일도 아닐테니 말이다.
정원으로 자리를 옮기자 강준영이 겉옷을 벗어 돌로 된 의자 위에 펴주며 말했다.
“연화야, 이리와 앉아.”
고연화도 딱히 사양하지 않은 채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보고서야 바지춤을 들어올려 고연화의 곁에 자리잡는 강준영이다.
“강 사장님, 할 얘기 있으시면 얼른 하세요. 전 빨리 집가서 쉬고 싶으니까요.”
여전히 거리를 두는 ‘강 사장님’이라는 호칭에 강준영이 어쩔수 없어하며 입을 열었다.
“미안해, 오늘은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밥 한끼라도 대접해 주려고 했는데 이런 일에까지 휘말리게 하고 하마터면 아이까지 잃게 만들었다.”
그러자 고연화가 별일도 아니라는 듯 입꼬리를 스윽 올려버렸다.
“어디 한 두번인가요 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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