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9장
자신을 밀쳐내는 오빠의 모습에 세상이 무너질것만 같던 강현월이 눈물 콧물 범벅이 질질 짜며 오빠의 관심을 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오빠......흑흑......왜 이렇게 차갑게 굴어 나한테......평생 아껴줄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준영은 꼴도 보기 싫었는지 더이상 강현월에게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동안 거의 20년을 줄곧 눈 뜬 쇠경으로 살아온 자신이 한심했으니 말이다!
“사장님, 화 좀 삭히시죠.”
고연화가 강준영에게 물 한 병을 건네주며 담담하게 타일렀다.
흠칫 놀랐지만 이내 화가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리고는 금세 죄책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마음이 아파나는데......
오늘에 와서야 배다른 동생인 강현월의 진짜 민낯을 보아내니 저도 모르게 그동안 강현월과 고연화 사이에 생긴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거의 번마다 강현월의 편만 들어주며 친동생인 고연화도 몰라보고 오해하고 모욕하는 말만 해댔으니.
지금 와서 생각하면 여태까지의 모든 일이 강현월이 일부러 자신을 오해하게 만든게 아니라고도 못하겠다......
망신스럽다 망신스러워!
동생이 건네준 물병을 받자니 면목이 없고 또 받지 말자니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호의를 베푼 동생을 무시할순 없겠고. 결국 물병을 받아쥔 강준영이 죄책감 섞인 표정으로 덤덤한 동생의 얼굴을 바라봤다.
“연화야, 넌 그렇게 당했는데도 화가 안 나?”
그러자 고연화가 방긋 웃어보였다.
“뭐하러 화를 내요? 그 석류즙 전 마시지고 않고 해코지 당하지도 않았는걸요!”
당장이라도 친동생을 꼬옥 안아주며 늦게나마 지켜주고 의지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씁쓸한 웃음밖엔 나오지 않았다.
이젠 더 이상 그럴 자격이 없다는걸 알았으니까.
“사장님, 감히 외람된 말이지만 사장님이 아가씨 오해한것 같으신데요.”
그러자 강준영이 멈칫하며 고연화를 쳐다봤다.
“연화야, 그게 무슨 말이야?”
놀라긴 강현월 역시 마찬가지다. 울음까지 뚝 그친 강현월이 경계태세를 취하며 고연화를 노려봤다. 대체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천천히 물 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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