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4장
“자, 아가씨! 내가 만든 석류즙 맛 좀 볼래요?”
하선빈이 친절하게 한 잔 따라 고연화 앞에 대령까지 해주며 맛보기를 권유했다.
컵을 내려다보던 고연화가 예의를 갖춰 웃어보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만 지금은 얼음이 든 찬 음식은 못 먹어서요.”
그렇다고 포기할 하선빈이 아니었다.
“그러네! 여자애들은 찬거 마시면 배 아픈걸 깜빡했네! 걱정 마요, 주방에 얼음 안 든것도 있으니까 가져다 줄게요!”
하선빈이 바로 곁에 있던 하인에게 지시를 내렸고 바로 이때, 강찬양이 손을 뻗으며 말했다.
“엄마, 그거 나 줘! 나 찬거 마시게!”
아들이라는 예상 밖의 변수에 표정이 어색해진 하선빈이다.
어머, 쟤는 왜 또 갑자기 끼어들어!
샤프란이 가득 들어있는데 남자애들한텐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를 모르겠다......
감히 귀한 아들을 희생양으로 삼을순 없었던 하선빈이다.
“크흠, 찬아! 남자애가 무슨 쥬스야! 귀한 손님도 오셨고 다 큰 어른인데 이젠 아빠랑 형한테서 술 마시는것도 배워야지!”
그러자 강찬양이 곁에 앉아있는 강준영의 눈치를 슬쩍 보며 말했다.
“엄마, 형이 나 술 못 마시게 해. 이따가 숙제도 해야 된다고! 그러니까 얼른 쥬스 줘!”
당연히 술 마실 엄두를 못 낸다는걸 알았던 하선빈이 결국 어쩔수 없이 쥬스를 아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너도 얼음 든건 적당히 마셔! 배 아파서 숙제도 못하지 말고 야채 많이 먹고!”
엄마의 잔소리에 강찬양이 미간을 찌푸렸다.
“알았어 알았어!”
고연화는 하선빈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피더니 벌써 뭔가를 눈치챈 모양이다.
이윽고 하인이 반쯤 남은 석류즙을 가지고 나오자 하선빈이 또 컵에 그걸 가득 따라 고연화에게 내밀었다.
“자요 아가씨! 이건 얼음 안 든거니까 괜찮아요! 어서 마셔요!”
고연화는 그저 실눈을 뜨고 하선빈의 손에 들린 지나치게 빨간 석류즙을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다.
제 발이 저려난 하선빈이 또 한 마디 거들었다.
“왜요 아가씨? 미지근한것도 마시기 싫어요?”
고연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컵을 받아쥐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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