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3장
자신을 썩 달갑지 않아하는 손님의 태도에 강명훈 더이상 말을 이어가진 않았다.
다들 하선빈과 강현월은 안중에도 없는듯 그들이 자리 잡았는지를 기다리지도 않고 식사를 시작했고 그렇게 두 모녀는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억누른채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한편, 집안 어르신 두 분과 실세라고도 할수 있는 강준영은 모두 고연화를 극진히 떠받들며 행여 입맛에 맞지 않을까, 팔이 닿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쉴새없이 고연화에게 음식을 집어주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보석마냥 떠받들려 오던 강현월은 이런 무시와 무관심이 처음인지 그저 이를 갈며 고연화에게 눈빛으로 저주를 퍼붓기만 할뿐이다.
하선빈은 표정관리에 실패한 딸의 다리를 툭툭 치며 진정하라고 타일렀고 그렇게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만 아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다들 식사 시작했어요? 왜 난 불러주지도 않고!”
강찬양이 미간을 찌푸리며 툴툴거리면서 내려왔다.
강준영이 고개를 슥 들고는 쌀쌀맞게 물었다.
“숙제는 다 했고?”
그러자 강찬양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형, 진짜 요만큼 남았거든! 너무 배고파서 그러는데 일단 먹고 다시 하면 안 될까?”
자신이 손수 만들어준 무침을 맛있게 먹어준 고연화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강준영은 동생의 말에 어쩌다 동의를 했다.
“먹어. 오늘 귀한 손님 오셨으니까 너도 당연히 와서 같이 먹어야지.”
강찬양이 고연화를 흘겨봤다.
온 집안 식구들이 고연화 하나 때문에 다 모였단 말이지?
하! 대단하시네! 이젠 하다하다 형까지 저러니!
어쩌다 쓴소리를 듣지 않은 강찬양은 강준영 곁에 앉아 와구와구 먹으면서도 두 눈으로는 힐끔힐끔 고연화를 쳐다봤다.
저기 원래 누나 자리일텐데, 누나 기분 나빠하겠지?
이윽고 반대편에 앉은 강현월을 바라보니 누나는 평소의 나긋한 웃음을 머금은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먹는둥 마는둥하며 고연화를 째려보고 있었다......
휴! 역시 기분 안 좋구나!
근데 오후까지만 해도 화해했다고 집구경도 시켜주고 하지 않았었나?
참, 여자들 속은 알다가도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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