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1장
고연화는 웃기만 할뿐 일어나긴 커녕 되려 식탁에 놓인 잔을 들어 느긋하게 물을 마셨다.
“뭐하는거냐니까? 비키라고! 감히 식탁에 있는 물까지 마셔요? 과외 선생님이라더니 무슨 이런 무법천지가 다 있어! 우리 아들 공부나 다 배워주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다시 안 일어나면 확 해고해 버리기 전에!”
하선빈이 고연화의 팔을 잡아끌어 의자에서 일으키려는 순간......
“하선빈! 너 지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강준영은 어르신을, 강현월은 할머님을 부축해 내려오고 계셨다.
방금 이름을 부르며 호통을 치신건 다름아닌 어르신이다.
“아버님, 여기 웬 외부인이 멋대로 앉아있어서 쫓아내려던 참이었어요!”
그러자 어르신과 할머님이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고 곁에 있던 강준영 역시 덩달아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선빈은 그저 얼떨떨할 따름이다, 분위기가 왜 이렇지?
그러자 강현월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 뭐해! 연화 언니가 할아버지 은인이라고 했잖아! 얼른 언니 놔줘!”
뭐라?!
하선빈이 입을 떡 벌린채 고연화를 내려다봤다.
“얘......얘가.......”
성이 고씨라더니 얘가 바로 그 고연화였구나!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다. 처음 봤을때부터 아무렇지 않게 과외 선생님이라고 속인걸 보면 역시 월이 말대로 쉽지 않은 상대야!
하선빈이 다급히 고연화의 팔을 놔주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아이고! 미안해요! 난 아가씨가 아버님 은인인줄도 모르고! 찬이 과외 선생님인줄 알았네 하하!”
어르신을 부축해 아래로 내려온 강준영은 한달음에 고연화에게로 다가와 물었다.
“왜 말이 없어, 놀랐어?”
평소대로라면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했겠지만 상대는 다름 아닌 엄마를 쫓아내고 자리를 꿰찬 내연녀가 아니던가! 저 여자 앞에서 아량 넓게 구는건 엄마한테 미안할 짓만 하는게 되지!
그러더니 고연화가 놀란척 눈을 축 늘어뜨리곤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사장님, 방금 그냥 물 좀 마셨던것 뿐인데 사모님이 갑자기 오셔서는 제 팔 끌어당기시면서 무슨 자격으로 여기 앉아있냐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