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0장
고연화가 아이를 데리고 방에서 나왔을때, 성훈은 아직도 밖을 지키며 벽에 기대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문소리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공손한 자세를 취하려던 성훈은 아이를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분명 앞에서 내내 지키면서 그 누구도 못 들어가게 했었는데 저 애가 언제 안으로 들어간거지?
“아가씨, 애가 어떻게 거기서 나오죠?”
“저도 몰라요, 발코니로 들어왔거든요.”
아! 역시!
그제야 성훈이 안도하며 공손하게 사과를 표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편하게 쉬지도 못하셨겠네요. 아이는 저한테 맡기시고 식사하러 내려가시죠!”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를 성훈에게로 보내려 하자 아이는 고연화의 손을 꽉 잡은채 놓아주려고 하질 않았다......
방금 방에서 편안하고도 깊은 단잠에 빠졌으니 말이다.
깊은 잠에 들어본지가 언젠지도 모르겠고 잠만 자려고 하면 악몽에 시달렸었는데 고연화가 내내 곁에서 토닥여주며 자장가를 불러준 덕에 한시름 놓고 편히 잘수 있었던거다.
누나는 엄마가 말한것처럼 나쁜 사람이 아닌데!
누나랑 계속 같이 있고 싶은데......
고연화가 불편해할까 성훈이 다급히 아이를 말렸다.
“저 작은 도련님! 이리 와, 엄마한테 가야지!”
“엄마”라는 두 글자에 더욱 손을 꽉 쥐자 고연화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한 말 기억하지?”
고개를 끄덕인 아이는 그제야 고연화의 손을 놓아주며 성훈에게로 걸어갔다.
성훈은 요즘따라 엄마 말도 잘 듣지 않던 아이가 고연화의 말을 따르는게 신기한 모양이다.
성훈은 그렇게 아이를 안고 강현월에게로 갔고 고연화는 걱정 반 희망 반으로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아래로 내려오니 어느새 식탁엔 상다리 휘어질듯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었다.
아직 어르신도, 할머님도, 강준영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고연화는 의자 하나를 빼 자리 잡고는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휴대폰을 보기로 했다.
“여기서 뭐해요? 누가 그쪽더러 거기 앉으랬나?”
얼마 지나지도 않아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고 고개를 드니 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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