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8장
아등바등거리는 바람에 고연화는 어쩔수 없이 다시 아이를 내려놨다.
“그래, 그럼 가지 말고 일단 여기 있자!”
그러자 아이는 귀신이라도 본것 마냥 구석으로 달려가 무릎을 끌어안고는 작은 몸을 잔뜩 웅크리기 시작했다.
불쌍하기 그지없는 모습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따가 난 나갈건데 너 혼자 언제까지 여기 숨어있을래? 배고프면? 목 마르면? 어떻게든 사람들이 너 찾을거라고.”
찾을거라는 말에 아이가 부들부들 떨며 극도의 두려움에 휩싸인다......
외롭고 기댈곳 하나 없던 고연화의 어린 시절 모습과 너무 닮아있었다.
엄마는 어쩔수 없이 고연화를 고백천에게 맡겼지만 고백천은 무책임하게 다시 그녀를 시골 친적집에 보내버렸었다.
혈연관계라곤 더욱 없던 고씨 가문 친척들은 고백천이 매달 생활비를 대주겠다는 말만 믿고 고연화를 받아들였지만 겨우 두달도 안 돼 생활비를 끊어버렸고 동시에 친척들의 태도 역시 돌변하며 식탁에서 밥도 못 먹게 했었었다.
같은 마을에 있던 아이들도 고연화를 돌봐줄 어른 하나 없는 고아라며 틈만 나면 놀려대고 괴롭히기 일쑤였고 그럴때마다 누구 하나 경찰에 신고해준 사람도 없었다.
친적집 아이의 덫에 걸려 말라 비틀어진 우물가에 3일 내내 갇혔을때도 누구 하나 도와주러 오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때의 허망함과 두려움을 떠올리면 아직도 숨이 턱 막혀온다.
친척들은 쌀이나 축내는 고연화가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찾으러 오지도 않았었고 결국 고연화는 마을을 지나던 웬 사진작가의 도움으로 간신히 구출될수 있었다.
사진 작가는 당시 상황이 찍힌 사진을 언론에 공개해버렸고 그렇게 이웃이며 뭇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던 친척들은 어쩔수 없이 챙겨주는 척하더니 얼마 지나지도 않아 고연화를 아예 비구니 절에 보내버렸던거다.
조용한 비구니 절은 먹을게 풍성하진 않았지만 친척집에서 그들이 먹다 남은 곰팡이 낀 음식을 먹을때보단 훨씬 나았고 더는 괴롭히는 사람도 없어져 편했다.
마음씨 좋은 스님은 고연화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시며 방어술은 물론 시줏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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