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7장
사실 고연화는 일부러 다급히 통화를 끊었던게 아니다.
그 이유는 방금 창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렸기 때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고연화가 물었다.
“거기 누구 있어요?”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이상하네, 분명 소리를 들었었는데!
이내 고개를 숙인 고연화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웬 아이 하나가 옆방 발코니 난간에 대롱대롱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으니 말이다!
아무리 2층이라 해도 어린 아이에겐 치명적일텐데!
“움직이지 마! 위험해!”
앞뒤 가리지 않고 건너간 고연화는 덥석 아이를 안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 아이는 다름 아닌 강현월이 아저씨를 졸라 입양해온 아이었다.
아이는 이틀전 자칫 목숨까지 위태로울 뻔했던 일로 인해 머리엔 아직도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고연화가 아이를 앉힌 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물었다.
“너 왜 혼자 발코니에 있어? 너 돌봐주는 사람은?”
그러자 아이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경계태세를 취했다.
“나, 나쁜 사람......”
구해줬더니 냅다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아이때문에 고연화도 어지간히 기분이 별로였나 보다.
“누가 너한테 그런거 가르쳐줬어?”
아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고연화가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
“그럼 너희 엄만 좋은 사람이야?”
강현월이 언급되자 아이가 벌벌 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모습에 고연화도 흠칫 놀란다. 애도 벌써 강현월의 민낯을 아는걸 보니 그동안 참 많이도 당해왔겠구나.
“혼자 여긴 왜 왔어? 위험하니까 절대 이러면 안 돼! 방금 내가 너 못 봤으면 그대로 떨어졌을거라고!”
아직 말이 서투른 아이가 더듬더듬 대답했다.
“무서워서......도망가다가......떨어졌어......”
“무서워? 뭐가 무서워?”
그 말에 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주위를 살피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엄마......무서워......”
더이상 아이를 앞세워 허태윤의 마음을 못 얻어내니 당연히 못살게 굴었을거다.
“왜? 너 때찌했어?”
“뜨거워......”
아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