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7장
“엄마 몸 좀 불편하다고 아빠더러 올라와 달래.”
강명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불편하면 병원가면 되지, 내가 의사도 아니고.”
아니 어쩜 태윤 씨랑 똑같은 말을 하지?
남자들은 별 관심없는 여자한텐 다 이런식인가?
엄만 강씨 가문에 입성한 뒤로 아빠와 시부모님께 잘 보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했지만 여태까지도 그 어떤 지위는 물론 아빠의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
자신과 찬이를 낳아주셨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겨우 이 곳에서 버텨내고 계시지만 말이다.
대체 남자들은 머리 속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아빠는 여태껏 도망치듯 나가버린 전처와 그 딸만 생각하고 있을뿐 엄마에겐 늘 무뚝뚝하고 쌀쌀맞기만 하다.
애석하게도 태윤 씨 역시 똑같지 않던가, 시골촌년 고연화한테 눈이 멀어서!
“아빠, 그래도 올라가봐. 오늘 중요한 손님도 오신다는데 이때 엄마 병원가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또 한소리 하실거라고!”
“그래, 먼저 가 있어. 아빠도 정리 끝내고 따라 올라갈게.”
강현월이 또 골치 아픈듯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애 때문에 안 돼! 아빠가 얼른 엄마한테 가 봐!”
강명훈이 결국 어쩔수 없이 한숨을 푹 내쉬고 몸을 일으킨다.
......
강찬양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고연화를 자기 방으로 끌고왔다.
강찬양의 숙제를 대신해주던 승복이 그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마는데.
“승복아, 넌 이제 나가봐도 돼!”
“도련님, 숙제 아직 다......”
“됐고! 당장 나가라니까!”
“네!”
승복이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며 펜을 내려놓는다. 모르는 문제들이 훨씬 많은데 잘못 풀었다가 욕 먹기보단 훨씬 낫지!
승복이 나가자 강찬양이 문을 꽉 잠그고 씩씩대며 고연화에게 말했다.
“고연화 이 거짓말쟁이!”
고연화가 느긋하게 방을 둘러보며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음?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데?”
“그땐 나한테 태윤이 형한테 관심 없으니까 다신 우리 누나한테서 형 안 뺏을거라고 해놓고! 지금은 또다시 돌아갔잖아요!”
“돌아간건 맞는데 뺏은건 아니다?”
강찬양이 팔짱을 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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