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3장
고연화가 겸손하게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저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너무 과찬이세요.”
예의 바르고 겸손한 모습이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사모님이 활짝 웃으시며 물었다.
“갑자기 이런 질문해서 미안한데 연화 올해 나이가 어떻게 돼?”
“올해 스무살입니다.”
사모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손가락을 몇번 들썩이더니 다시 물었다.
“생일은 언제야?”
그 질문에 고연화가 경계 태세를 취한다. 갑자기 저건 왜 물으시는거지?
설마 눈치채신건가......
고연화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엄마 없으신 뒤로 생일 쇠준 사람이 없어서요. 언젠지를 잘 몰라요.”
사모님의 의심 섞인 눈빛이 더욱 농후해졌다.
“아가, 어릴때부터 없었어? 돌아가신거니 아니면 어디 갔다가 안 돌아오신거니?”
고연화가 어두워진 표정으로 침묵을 택한다.
어릴때부터 없었다니, 묘하게 불쾌한 질문이 아닐수 없었다.
본인들이 내쫓지만 않았어도 모녀가 이렇게 생이별을 하고 생사조차 모르진 않았겠지!
어르신이 사모님의 팔을 툭툭 건드리시며 말했다.
“그런 질문을 뭐하러 해? 애 상처받게!”
그제야 사모님도 잘못했다고 생각했는지 다급히 사과를 했다.
“미안해 연화야, 오래전에 알고 있던 애랑 비슷하게 생겨서 물어보려던거였어. 기분 나빴다면 정말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사람 잘못 보신것 뿐이신걸요.”
사모님이 테이블에 놓인 사과 한 조각을 콕 집어 고연화에게 건네줬다.
“사과라도 먹어 연화야. 이따가 간단히 점심 먹고 저녁엔 할아버지가 준비한 신선한 식재료들 올테니까 배부르게 먹고 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듣기론 허씨 가문에 시집갔다던데?”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네, 그렇죠.”
그러자 사모님이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렇게 완벽한 애가 뭐하러 거길! 에휴 아까워라! 안 그랬으면 우리가 훨씬 더 좋은 남자 연화한테 소개시켜 줬을텐데!”
고연화가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웃어보였다.
“말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전 잘 지내고 있으니 두 분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어르신이 콧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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