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3장
한껏 진지한 애송이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는 허태윤이다.
“대단한걸요? 그럼 이젠 안심해도 되겠네!”
고연화가 입을 삐죽 내밀고 남자를 노려봤다.
“왜 웃어요! 나 진지하다고요! 내 남자는 나만 괴롭힐수 있다고!”
소유욕이 넘치다 못해 흘러나올것만 같은 애송이의 표정을 보고 흠칫 놀라던 허태윤은 결국 고연화에게 쪽 뽀뽀를 하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꼭 잡고 말했다.
“걱정 마요, 수년도 더 지난 일인데. 난 괜찮으니까 연화 씨도 절대 혼자 있게 내버려두지 않을거예요.”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온 허태윤의 입술에 귀까지 빨개진 고연화는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
“진지한 얘기 중인데 뽀뽀는 왜 해요!!”
허태윤이 나긋하게 웃으며 고연화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넘겨줬다.
“미안, 다음엔 최대한 참아볼게요.”
“......”
겨우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킨 고연화는 아저씨가 말한 수방산 근처 마을에 대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거긴 고연화도 가 봤었는데.
비구니 절에 계신 스님과 귀한 약재를 캐러 갔다가 주민 집에서 며칠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그땐 해가 뜨기도 전인 꼭두새벽에 산으로 올라갔다가 스님과 길이 어긋나 버리면 혼자서 산 아래까지 내려오기도 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그 날도 어김없이 산에서 내려오다 웬 상처를 입은 오빠를 본 적이 있었다.
마침 뱀독에 특효인 약재를 가지고 있었던 고연화가 이곳저곳 상처 투성이인데다 뱀에 물려 실명까지 해버린 그를 위해 독을 빼내주고 약재를 빻아 상처 부위에 올려주기까지 했었는데.
오빠는 처음엔 고연화가 나쁜 사람인줄 알고 잔뜩 경계하더니 도와주는걸 눈치챘는지 이내 팔을 내줬었다.
물론 말 몇마디도 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 뒤, 그 곳을 지나갈때마다 배를 채울수 있는 음식을 가져다줬었고 오빠는 그럴때마다 감사하다는 말만 남기곤 했었다.
그렇게 며칠이나 지났을까, 어느날엔가 오빠는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는데......
머릿속에 봉인 되어있던 그 날의 일이 떠오르자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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