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8장
허태윤이 아래로 내려왔을때, 탁지훈은 고연화 곁에 앉아 디저트며 과일이며를 잔뜩 가져다 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바로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는 허태윤이다.
“이리 와요.”
남자의 목소리에 숨 막히는 정적이 흐른다.
오물오물 맛있게도 먹고 있던 고연화느 바로 뒤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허태윤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디저트를 먹어댔다.
허태윤이 또 한번 윽박지른다.
“안 올거예요?”
고연화가 그제야 몸을 일으키고는 손에 디저트를 든채 허태윤에게로 다가왔다.
“오자마자 왜 이래요!”
허태윤이 한 손에 쏙 잡히는 고연화의 허리를 감싸고는 일단 먼저 손에 들린 디저트부터 압수해 버린다.
"단거 먹지 말라고 했을텐데?”
고연화가 입을 삐죽거렸다.
“아저씨는 계속 안 내려오지 할 일은 없지, 술도 못 마시는데 그럼 어떡해요? 시간 떄우려고 디저트 먹는것도 안 돼요?”
자신의 잘못이 생각보다 더 큰걸 깨달은 허태윤의 마음 한 구석이 시큰해난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벌은 나한테 주고 단건 그만 먹어요 이제 응?”
처음 보는 나긋한 허태윤의 모습에 여택이 육경배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며 비웃어댄다.
“태윤이도 저런 날이 다 있구나!”
허태윤이 그런 여택을 쌀쌀맞게 흘겨봤다.
“연화 씨, 태윤이가 벌은 자기한테 주라잖아요! 독하게 벌 좀 주라고요! 다신 연화 씨 혼자 냅두고 어디 못 가게!”
육경배는 계속 묵묵히 술만 마시고 있지만 탁지훈이 되려 맞장구를 친다.
“연화 씨, 어떻게 벌 줄건데요?”
고연화가 턱을 만지작대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흠, 빨래판에 꿇게 할까요 아님 어떡할까요?”
유영이 손을 번쩍 들고 웨쳤다.
“두리안이요! 숙모는 두리안 먹고 삼촌 두리안 껍질 위에 무릎 꿇고 있고! 완벽하죠!”
여택이 박수를 짝짝 친다.
“좋다! 완벽해! 두리안 값은 내가 낼게! 이따가 당장 태윤이네 집 앞에 보내주지!”
허태윤이 그러거나 말거나 진지하게 말했다.
“늦었어, 이 사람 데리고 갈테니까 너희들끼리 놀아. 비용은 다 내가 낼게.”
“쯧! 야! 그렇게 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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