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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장

허태윤이 갑자기 이상해진 강준영을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네가?” “왜? 안 돼? 우리 가문에서 책임져야 할 애잖아. 너한테 불필요한 방해만 된거고.” 허태윤이 믿기지 않는듯 눈을 게슴츠레 뜬다. 곁에서 잘 챙겨줘라고 협박할땐 언제고 갑자기 왜 이러지? 강현월이 오빠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오빠가 왜 올라왔어? 어......지훈이 오빠랑 술이라도 한 잔 더하지.” 강준영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태윤이랑 한 잔 더 해야지. 오늘 주인공은 태윤인데.” ‘주인공’이라는 말에 얼굴이 굳어버리는 강현월이다. 그래도 태윤 씨가 고연화랑 같이 있는 꼴은 더 못 보겠다! “오빠, 애한텐 지금 태윤 씨가 필요해. 겨우 열 내리기 시작하는데 태윤 씨 가버렸다가 또 열 나면......” 강준영이 강현월의 말을 무시한채 아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삼촌이 곁에 있어줘도 되지?” 아이가 부시시 눈을 뜨며 웅얼거렸다. “삼, 촌......” 강준영이 허리를 더욱 숙여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래, 삼촌이야. 삼촌이 있어줄게.” “삼촌이 있어줘......” 그 말에 허태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강준영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고맙다.” “가봐, 연화 아직도 아래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래.” 강준영이 있으니 더이상 마음 졸일 필요가 없었던 허태윤도 방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애송이가 더 걱정이다. 혼자 외롭게 기다리다가 왜 이제 왔냐며 화 낼까봐. 강현월은 이 상황이 영 못마땅한 눈치다. 겨우겨우 불러내온 남자가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린다니. “태윤 씨, 잠깐만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 “안 와!” 강준영이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듯 윽박질렀다. “오빠, 태윤 씨 데려다......” “와이프한테 내려가는 사람 굳이 네가 왜 데려다 줘. 애가 여기 이렇게 누워있는데 엄마가 곁에 있어주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강현월이 미련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허태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근데......” “오빠 말 들어. 앞으론 애 일때문에 다신 태윤이 방해하지 마. 애한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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