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4장
휴대폰을 힐끗 들여다보던 고연화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아저씨 친구들인데 아저씨가 알아서 해야죠!”
“난 안 돼요.”
고연화가 거울을 통해 남자를 쳐다보며 의아해했다.
“왜요? 전에 술자리 약속 어떻게 잡았으면 오늘도 그렇게 약속 잡으면 되죠!”
“돈이 없거든.”
“......”
메이크업 실장님은 훤칠하고 잘생긴 재벌집 도련님 같은 남자에게서 저런 말이 나왔다는게 믿기지 않느다는듯 놀라운 표정을 짓더니 피식 웃는다.
아 맞다, 아저씨 수중에 있는 카드들 전부 다 넘겨줬었었지. 돈 없다는 말이 터무니없는 말은 아니다.
“아저씨가 약속 잡으세요, 돈은 제가 낼게요.”
고연화가 제법 아량을 베푸는 척 쿨하게 대답했다.
마침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던 허태윤은 고연화의 콧등을 톡 치며 웃어보였다.
“위대하신 와이프님! 아량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질간질해진 콧등에 코를 씰룩거리던 고연화는 ‘위대하신 와이프님’이라는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
아 진짜, 실장님도 계신데 왜 저래!
허락을 받은 허태윤이 토독토독 키보드를 두르렸다.
[연화 씨가 된다네.]
여택이 튀어나와 칼답을 했다.
[이야! 태윤이 웨딩 촬영은 끝났어요? 얼른 우리한테 좀 보내줘봐!]
[꺼져.]
[쳇! 우리한텐 그렇게 쌀쌀맞게 굴면서 누이 말은 다 들어주네! 애처가 납셨어!]
허태윤이 유영에게 말했다.
[저 사람도 아닌 자식은 쫓아내지!]
[......]
[야! 됐어! 장난 안 치면 될거 아냐! 피로연은 언제 할건데? 이왕 촬영도 한 김에 오늘 하는거 어때?]
[우와! 그럼 나도 술 마실래!]
이때, 커뮤니티 사용이 극히 드물던 강준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나선 말했다.
[만월 가든으로 와. 내가 준비해둘게.]
[준영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니. 네가 메시지를 다 보내고.]
[왜? 싫어?]
[싫긴! 근데 그건 주인공인 태윤이한테 물어봐야겠는걸?]
허태윤이 대답했다.
[그래 그럼.]
[오케이 그럼 만월 가든이다! 거기 준영이 아끼는 술도 잔뜩 있어!]
역시나 채팅창을 들여다보고 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