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3장
달달한 연애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그 곳의 주제는 다름 아닌 허태윤과 고연화의 웨딩 촬영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기대에 차있던 강현월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눈빛은 그 어느때보다 섬뜩했다.
사진작가의 요구에 따라 고연화의 허리를 끌어안고 아이컨택에 뽀뽀까지......
여태껏 단 한번도 받아본적 없는 대접,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표정과 행동들이었다.
환하게 마주보며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가시가 되어 강현월을 찔러댔고 부러움과 질투심에 찌든 강현월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강찬양 역시 늘 봐오던 나긋하던 모습이 아닌 오싹한 모습의 누나가 낯설었는지 근심스럽게 물었다.
“누나, 괜찮지?”
그 말에 정신을 번뜩 차린 강현월이 힘겹게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지! 이게 뭐라고!”
강찬양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나가 얼마나 태윤이 형을 좋아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모습이 더욱 짠해졌다.
“누나, 태윤이 형이랑 고연화......”
그때, 강현월이 동생의 말을 싹뚝 잘라냈다.
“그래 둘이 함께 한다고 쳐! 그래도 태윤 씨는 나랑 우리 아이 나 몰라라 하진 않을거야!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남자라는거 내가 잘 알아!”
“근데 누나, 태윤이 형한텐 이미 고연화 있는데 누나가 끼어들면 그건 좀 아닌거 아니야?”
강현월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웃어보인다.
“끼어들어? 그게 왜 끼어드는거야! 찬아, 누난 태윤 씨 생명의 은인이라고. 나 몰라라 하는건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함이 되는거야! 고연화가 생명의 은인인 나한테 신경 끄라고 한다면야 고연화야말로 너무한거지! 그건 내 문제가 아니잖아! 안 그래?”
말도 안 되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는 누나의 모습에 얼이 빠진 강찬양이다.
“누나 그게 무슨......”
강현월은 더는 듣고 싶지도 않다는듯 휴대폰을 돌려주며 말했다.
“됐어, 누나 일에 네가 신경쓸건 없어! 넌 얼른 공부나 열심히 해, 엄마가 바라는게 뭔진 잊지 않았겠지?”
말이 끝나기 바쁘게 홱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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