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2장
15분 정도나 지났을까, 강준영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릇을 들고 고연화 앞에 놔주며 말했다.
“먹어 봐요.”
숟가락으로 저어보니 동글동글 빗은 찹쌀가루 반죽으로 만든 팥죽이다.
“팥죽이에요?”
“임산부한테 팥이 좋다네요. 원기회복도 되고 팥죽은 연화 씨 어렸을때 제일......”
그 말에 고연화가 뭔가를 눈치챈듯 미간을 찌푸리고 눈가를 파르르 떤다.
강준영도 고연화가 식욕 떨궈버릴까 입을 꾹 다문다.
“별거 아니에요. 뜨거울때 얼른 먹어요.”
“감사합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가지고 팥죽을 호 불어 입에 가져간다.
세상에! 맛이 향연이 아닐수 없었다.
어쩌면 입맛에도 딱 맞고 간까지 적당한지!
허나 기억속엔 이런 음식을 먹어봤던 적이 없는데......
강준영은 어느새 고연화의 반대편 자리로 돌아와 수년을 돌고돌아 다시 만난 동생의 얼굴을 따뜻하게 쳐다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어때요?”
고연화가 고래를 끄덕이며 칭찬을 하려고 할때......
“오빠! 여긴 웬 일이야?”
윗층에서 울리는 강현월의 목소리가 고연화의 말을 끊어버린다.
강현월이 주방으로 달려오며 이상한 눈빛으로 강준영을 바라봤다.
생각지도 못한 강현월의 등장에 강준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넌 왜 여기있어?”
그 말에 동공이 흔들리는 강현월이다.
“그......그게 윤진이 보러 놀러왔지! 오빠는? 여기 무슨 일이야?”
오빠가 여길 찾아오다니, 해가 서쪽에서 뜰 판이다!
허윤진은 되려 강준영을 보더니 확신에 차서 말했다.
“현월 언니, 뭐하러 물어요! 언니 데리러 온거겠죠!”
윤진이 말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게 아니면 오빠가 굳이 여길 찾아올 이유가 없지!
여기 있는걸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직접 찾아올 정도로 걱정이 됐나보다!
어제 일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오빠는 아직도 날 믿어주고 용서해주고 제일 아껴주니까!
두 사람이 내려온뒤 고연화는 마치 투명인간마냥 말 한마디 없이 팥죽만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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