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2장
허윤진이 느긋하게 하품을 해대는 고연화를 쳐다본다. 도저히 저런 촌구석 여자한텐 머리를 못 조아리겠는데.
“오빠, 나......”
“사과 안 할거면 당장 짐 싸던가!”
정말 쫓겨날까 무서웠던 허윤진이 그제야 고연화에게 고개를 숙여보인다.
“연화 언니 죄송해요......방금 말은 제가 다 잘못했어요. 앞으론 절대 그렇게 말 안 할게요......용서해 주세요, 우리 오빠한테 저 쫓아내지 말라고 해주시면 안 될까요......”
고연화가 대답 대신 귀찮다는듯 손을 휘휘 저어보였다.
“휴대폰 이리 내고 이만 물러가.”
물러가라니?!
무슨 하인 취급하듯이 말하네?
기가 막히는 고연화의 태도에 얼굴이 일그러질 뻔했지만 오빠가 아직 화면 저 너머에서 자신을 보고 있으니 참아야 한다!
더는 맞설 엄두가 안 난 허윤진은 휴대폰을 고분고분 돌려주고는 자리를 뜬다.....
허윤진이 나간 뒤, 고연화가 화면 속 조각같은 남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투덜댔다.
“아저씨, 여동생은 참 아저씨 하나도 안 닮았네요.”
허태윤의 얼굴에도 언제 그랬냐는듯 미소가 번진다.
“으이그, 화 내지 말고 저녁에 내가 톡톡히 혼쭐 내줄게요.”
“화는 안 나는데 시끄러워서 그래요!”
고연화가 또다시 하품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툭 내뱉는다.
“아저씨 언제 와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어딘가 잘못됨을 느끼고 눈을 꿈뻑거리는 고연화다.
“어......”
허태윤도 흠칫 놀라더니 놀리는듯한 말투로 묻는다.
“언제 갔으면 좋겠는데요? 아님 지금 바로 유턴해요?”
고연화가 부자연스럽게 목청을 가다듬는다.
“아, 아니요! 그냥 물어본거예요! 얼른 출근해요! 전 더 잘게요!”
곧바로 통화를 끝내버리고 휴대폰을 침대에 휙 던져버리는 고연화다.
얼굴을 감싸쥐고 이불킥을 날린다.
아! 창피해 죽겠네!
방금 언제 오냐고 물은거야?!
나간지 10분도 안 된 사람한테 언제 오냐니! 못 봐서 안달난 사람 같잖아!
고연화 대단하다 참.
“......”
근데 10분만에 진짜로 보고싶은걸 어쩌나?
어젯밤 함께 덮고 잤던 이불에 코를 파묻은채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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