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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장

어떻게 하필이면! 세상의 장난질이 아닐까? 고연화가 바로 수년을 찾아헤맨 동생 강만월이고 강만월이 바로 고연화라니! 강준영이 눈시울을 붉히며 자책의 늪에 빠진다. “그러니까 이 친오빠라는 작자가 번마다 친동생한테 누명 씌우고 대립하면서 못 살게 굴었다? 거기다 머리에 커피까지 붓고 배 속에 있는 친조카마저 없애버리려 했다?” “어......도련님, 그땐 도련님도 고연화 씨가 큰 아가씨인줄 모르셨잖아요......” 힘겹게 상봉한 남매인데 오빠라는 놈이 이 꼴이니 만월이가 받아주기라도 할까? 강준영이 이마를 짚고 무기력하게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고연화......지금 어디 있지?” “큰 아가씨는 허 도련님과 돌아가셨으니 아마 지금쯤 주무시고 계실겁니다.” 강준영이 멍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내일 어떻게든 둘이 만날수 있게 자리 좀 만들어 봐.” “네!” 그러자 강준영이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한마디 거든다. “강압적으로 몰아붙이진 말고. 만나기 싫다고 해도 어떻게든 잘 설득해봐.” “걱정 마세요 도련님, 제가 잘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손을 휘휘 저어보이는 강준영의 모습에 조용히 서재를 빠져나오는 성훈이다. ...... 그날 아침. 고연화는 눈을 뜨자 마자 허태윤의 그윽한 눈매와 눈이 마주쳤다. 한평생을 혼자 자 버릇하던 고연화에게 아침 댓바람부터 웬 남자라니, 고연화가 화들짝 놀라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뺀다. 귀신 본듯하는 고연화의 모습에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요? 낯설어?” 아 맞다, 어제 여기로 옮겨왔었지. 이 남자랑은 빛의 속도로 화해를 했었고. 할거 다 해본 사이지만 그럼에도 얼굴이 빨개지는건 어쩔수 없다. “켁켁, 아저씨 몇신데 아직도 출근을 안 해요?” “누가 여기 이렇게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출근을 해요?” 고개를 틀어보니 베개를 베고 잔게 아니라 남자의 튼실한 팔뚝을 베고 잤다는걸 그제야 눈치챘다. 고연화가 입을 삐죽 내밀며 투덜댔다. “그럼 나 자는 사이에 팔 뺐으면 됐죠! 내 머리가 무슨 돌도 아니고 그렇게 무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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