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2장
특수한 방이라 불리던 두개의 방은 부모님이 쓰시던 방과 친동생 강만월이 썼던 방을 일컫는 말이다.
15년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두개의 방은 강씨 가문 사람들의 금지구역이기도 하다.
강준영의 지시를 받고 청소를 하는 하인들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이 곳에 발을 들일수 없다.
문을 닫고 강준영이 화장대 의자를 빼 그 위에 자리를 잡는다.
180이 넘는 건장한 성인 남자가 앉기엔 많이 버거워 보이지만 강준영에겐 지난 기억들을 회상할 만한 유일한 공간이었다.
열살 터울의 만월이는 어릴적 부모님보다 강준영과 함께한 시간이 훨씬 더 많았었다.
거의 매일 밤마다 이 의자에 앉아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줬었는데.
제법 평화롭던 나날들도 잠시, 아버지는 웬 바깥 여자와 눈이 맞아 정분이 나셨고 그걸 알게 된 어머니는 거의 하루가 멀다 하고 아버지와 다투셨었다.
그럴때마다 강준영은 어린 동생이 놀라지 않도록 방으로 데려와 동화책을 읽어주며 시간을 때우곤 하기 일쑤였다.
그 뒤 동생이 강씨 가문 핏줄이 아닌 어머니와 외간 남자 사이 핏줄이라는 터무니없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고 강준영이 학교에 갔던 어느날, 할아버지 할머니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하라고 하셨었다.
모욕이라고 생각한 어머니가 한사코 거절하며 결국 부모님 사이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그날 다툼을 끝으로 어머니는 동생을 데리고 떠난채 여태까지 감감무소식인거다.
1년 뒤, 아버지는 또다시 재혼을 하시고 다른 여자를 집에 들이셨고 그때 데리고 들어온 만월이의 동갑내기 여자애가 바로 지금의 강현월이었다.
그땐 미성년자인데다 집안일에 대한 결정권도 없었지만 아버지는 절대 두 사람을 어머니와 동생이 머물던 방엔 못 들어가게 하라던 아들의 염원만큼은 존중해주셨다.
처음엔 강준영 역시 하루 아침에 생겨난 동생인 강현월을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동생임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싶어했다.
허나 언제부터일까, 행동이며 미간 사이 붉은 점이며 말투까지 똑닮은 채 졸졸 따라다니며 오빠라고 부르던 강현월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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