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1장
일부러 놀리는듯한 애송이의 얼굴을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던 허태윤이 곁으로 바짝 다가가서는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아저씨 작품? 연화 씨 배에 있잖아요?”
그러면서 크고 투박한 손으로 고연화의 배를 어루만져준다.
얇은 옷을 뚫고 그대로 전해져오는 따뜻한 온기에 귀까지 빨개진 고연화가 다급히 허태윤을 밀어내며 말했다.
“아저씨, 차 안에서 뭐, 뭐하는거예요! 주, 주책이야 진짜!”
부끄러워 어쩔줄을 몰라하는 애송이의 입술을 메만지며 허태윤이 말했다.
“아저씨 나이 많다고 뭐라 하면서 다른 남자랑 도망가 버리면 안 돼요!”
“그럼 나 기분좋게 만들어 주던가요! 안 그랬다간 아저씨 나이 들어서 걷지도 못하면 확 다른 영감탱이랑 가버릴테니까!”
이런! 듣기 거북하긴 하지만 분명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함께 있을거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니 화도 못 내겠다.
“그럴 깜냥은 되고요?”
“왜 못해요! 지금 보여줘요? 지금 어르신한테 당장 가서 소개시켜 달라고 할게요!”
허태윤을 확 밀어낸 고연화가 냅다 차에서 내리려는 제스처를 취한다......
“가만 있어요!”
허태윤이 얼굴을 찡그리고 장난기 심한 고연화의 팔을 단번에 확 낚아챈다.
고연화는 발버둥치는 대신 고개를 돌리더니 곧바로 허태윤에게 입을 맞췄다.
처음이다. 미숙하긴 해도 큰 용기내서 먼저 입을 맞춰보기는......
갑작스런 입맞춤에 흠칫 놀라던 허태윤도 이내 고연화의 머리를 잡고는 화답으 해줬다.
얼마나 지났을까, 얼굴 근육이 저려오고 호흡이 가빠질 쯤에야 고연화가 먼저 입을 떼더니 허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저씨, 뭘 그렇게 긴장해요. 나 다른 사람이랑 소개팅도 안 하고 도망도 안 갈껀데!”
허태윤이 씨익 웃으며 기다란 손가락으로 고연화의 뺨을 살살 어루만지며 말했다.
“도망가려고 해도 못 갈건데, 연화 씨 이젠 내거니까! 평생 내 손바닥에 못 벗어날거고요!”
예전같았으면 거부반응을 일으켰을 고연화도 오늘은 어쩐지 든든하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두 사람이 탄 차가 별장 문 앞을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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