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3장
이런 동생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지만 더는 여기에 발 묶여 있고 싶지 않았다.
결국 강준영은 한숨을 푹 내쉬며 강현월에게 말했다.
“오빠한테 거짓말은 안 했길 바랄게!”
더는 추궁하지 않는 오빠의 모습에 한숨 돌리지만 여전히 마음 속으론 오빠의 실망스러워하는 모습 때문에 불안해지는 강현월이다.
썩 믿어주는것 같지가 않은데?
강준영도 힘이 빠졌는지 허태윤과 고연화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태윤아, 너희들도 이만 가! 애는 괜찮다니까 이쯤에서 마무리짓자!”
허태윤이 피식 웃어보인다.
“마무리? 말 한번 쉽게 하네! 내 부인 살인범으로 몰아세워놓고 뭐? 마무리?”
“책임 묻지 않으려고 그러는거지 고연화 씨한테 아무런 혐의점이 없다는건 아니야! 허태윤, 한발 물러나도 넌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올거야?”
“저기요 강 도련님, 네가 얼마나 속 좁고 쪼짠한 놈인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 손에 그렇다할 증거만 있었어도 내 부인 절대 안 놔줬겠지! 판단 미스라고 생각되니까 이제 와서 쿨하게 보내주려는거 아니야?”
강준영이 이를 꽉 깨문다.
“그럼 뭘 어쩌길 바라는데?”
허태윤이 어린애 감싸는것마냥 고연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전혀 물러설 기세를 내비치지 않는다.
“네가 내 부인 앞에서 잘못 인정하고 사과하길 바라거든!”
강준영이 애송이를 힐끗 쳐다본다.
“욕심이 끝도 없구나 넌!”
잘나신 강씨 가문 큰 도련님이 하인들 앞에서 웬 하찮은 애송이에게 사과를 한다?
하! 천만에!
허태윤이 아랑곳하지 않고 강준영을 노려본다.
“강준영, 네가 남자면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는 해야 될텐데.”
강준영의 얼굴이 말이 아니게 일그러진다......
“크흠, 뭐가 이리 소란스러워!”
이때 연륜이 묻어나는 웬 늙은이 목소리가 들려오며 두 사람의 신경전을 끊어낸다.
그 소리에 수군거리던 하인들도 일제히 입을 꾹 다무는데.
이윽고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 한 분이 부축을 받으며 주방으로 들어왔다......
시끄러운 주방 풍경에 어르신이 미간을 찌푸린다.
“밖에 좀 나가려고 했더니 거실엔 아무도 없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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