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9장
그리고는 아이의 뒤통수를 감싸고 있는 손에 묻은 피를 보여주며 말한다.
“내가 직접 봤어요, 고연화 당신이 그 망치로 우리 애 머리 내려친거잖아요! 이 어린 애한테 어떻게!”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고연화가 들고 있는 망치에로 옮겨간다. 다들 고연화가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눈치다!
분노에 휩싸인 수십쌍의 눈들을 마주하며 고연화도 강현월이 손에 쑤셔넣다 싶이한 망치를 내려다보는데.
이제야 알겠다, 이건 강현월이 한땀한땀 설계한 거대한 덫이라는걸!
다른데서 얘기하자고 했던게 시작이었구나.
근데 고연화가 거절하니까 일부러 하인더러 커피잔에 피를 묻혀선 제 발로 ‘범죄현장’에 들어오게 했던거고.
그것도 모르게 방금 격분하며 통곡하는 모습에 속아 넘어가버린 고연화다.
고작 자기 하나를 모함하기 위해 어린 아이 목숨을 그대로 앗아가 버리다니!
고연화 잘못이다, 강현월을 인간으로 여겨왔던 고연화의 잘못이다!
강현월이 또 울먹이며 말한다.
“연화 언니, 태윤 씨랑 오늘 화해한거 알아요. 그래서 우리 애가 둘 사이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 여겼겠죠! 그렇다고 이렇게 독하게 죽이는건 아니잖아요! 내가 태윤 씨한테 부탁해서 해외에서 입양해 온거라고 방금 거실에서 다 말해줬잖아요! 앞으로 다시는 두 사람 안 건드리겠다고도 약속했는데 왜 도통 내버려두질 않는거예요!”
굳이 준비를 하지 않아도 밥 먹듯이 거짓말을 뱉어내는 강현월을 차갑게 비웃는 고연화다.
“겨우 두 살 밖에 안 되는건 또 아나보네요? 그런 애 이용할땐 양심의 가책같은거 못 느꼈어요?”
허를 찌르는 고연화의 질문에 흠칫 놀라며 자연스레 강준영과 허태윤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강현월이다.
“오빠, 고연화는 절대 인정 안 할거야! 그러니까 내가 대신 말해줄게! 방금 내가 주방에서 혼자 숨바꼭질 놀이하고 있는 애 겨우 찾아냈거든. 내가 화난 마음에 다시는 이러지 말라고 훈육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화 언니가 나타나서는 말도 없이 저 망치로 우리 애 뒷통수를 그대로 내리쳤어! 난 눈 뜨고 애 쓰러지는거 보고만 있었고......언니가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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