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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장

한편 강씨 가문. 하인이 달려오며 말한다. “도련님, 아가씨! 허 도련님 오셨습니다!” 오빠 품에 기대 흐느끼던 강현월은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며 현관 쪽을 바라본다. 이윽고 훤칠한 허태윤의 모습이 거실로 들어오는게 보이는데. 허나 그는 혼자가 아니다. 손을 꼬옥 쥔 고연화와 함께다. 방금까지 반짝이던 강현월의 눈이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그리고는 주먹을 불끈 쥐며 더욱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하는데...... 동시에 그 모습을 본 강준영도 못마땅해하며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굳이 이런 상황에 고연화를 데리고 와?! 허태윤이 고연화의 손을 잡고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와 말한다. “무슨 일이야? 애는 찾았고?” 강현월이 훌쩍거리며 말한다. “태윤 씨 왔네요! 아직 못 찾았어요......” 그 말에 허태윤이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잘 있던 애가 갑자기 왜?” “재워놓고 화장실 간 사이에 없어졌더라고요! 싹 다 찾아봤는데도 없고......” “감시 카메라는?” 흐느끼는 동생을 다독여주며 강준영이 말을 이어간다. “다 찾아봤는데 그 시간에 밖으로 나간 흔적은 없었어.” “나간 흔적이 없으면 분명 여기 어딘가에 있을텐데 수색견이라도 데리고 와서 샅샅이 뒤져봐!” “태윤 씨 어떡해요? 그 어린 애한테 행여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리고는 자연스레 일어나며 허태윤에게 다가와 기대려 하는데...... 진작에 눈치챈 허태윤이 뒤로 물러나선 고연화 뒤로 자리를 옮긴다. 하마터면 고연화에게 안길뻔한 강현월이 뻘쭘하게 두 사람을 쳐다보는데. “아가씨, 아이 잃은 슬픔을 표하려거든 알맞는 사람을 골랐어야죠. 우리 아저씨는 임자 있는 사람이라 아가씨는 위로 못 해줘요.” “연화 언니, 그런 뜻은 없었어요. 그냥 중심을 못 잡아서......” 뻔한 연기에 고연화가 피식 웃어보인다. “그래요? 그럼 앞으로는 각별히 신경 좀 써줘요. 중심 못 잡을땐 벽에 기대지 자꾸 임자 있는 남자한테 기대려고 하지 마요, 그러다가 넘어지니까.” 강현월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진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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