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1장
허나 허태윤 이 남자는 존재만으로도 전에 없던 안정감과 귀속감을 동시에 주다니, 참 묘하다.
그럼 이젠 마음대로 괴롭히고 놀려도 되는건가......
“맛 좀 볼래요?”
고연화는 아저씨가 방금 만든 토마토 계란 볶음면을 먹어보려 순순히 입을 벌린다.
허나 어디선가 느껴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에 문 쪽을 휙 바라보는데. 하인들이 일열로 쭉 서서는 머리만 빼꼼 내밀고 입을 떡 벌린채 놀라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나마 침착해보이는 오백현만 빼고는.
고연화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한다.
“여러분들도 드셔보실래요?”
그 말에 허태윤이 쌀쌀맞은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이내 등골이 서늘해나가며 자각적으로 물러나는 하인들이다......
역시 사모님이셔! 평생 주방 식기들이라곤 만져보지도 못한 도련님더러 직접 요리까지 하게 하시다니!
마지막으로 자리를 뜬 오백현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핀다.
사모님 덕분에 드디어 도련님이 도련님다운 모습을 보여주시는구나!
지난 한달동안의 그 숨막히는 집안 공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사람들이 나가자 그제야 고연화가 제대로 된 시식을 해본다.
“어때요? 만족해요?”
“음! 처음인데 이 정도면 괜찮네요! 그래도 아직 개선해야 될건 많아요!”
칭찬 한 마디 못 받은 허태윤이 그릇을 홱 낚아채간다.
“아저씨! 왜 내꺼 먹어요!”
“아직 개선할게 많다면서요? 맛 없다면서 계속 먹어요?”
“배고프다고요!”
여전히 허태윤은 그릇을 내주지 않는다.
그러자 눈치 빠른 고연화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한다.
“아저씨 최고! 우와 대단하다! 이젠 됐죠?”
허태윤은 일부러 그릇을 고연화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으로 들더니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그래요? 구체적으로 말해봐요, 아저씨 어디가 그리 대단한데요?”
“......그러니까 그게......”
말하는 척 틈을 타 다시 그릇을 뺏어오는 고연화다.
“이젠 다 내꺼예요!”
허태윤이 별수 없다는듯 웃으며 더는 그릇을 뺏어가지 않는다.
처음 해보는 요린데 애송이가 이렇게 어화둥둥 체면을 살려준다니.
그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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