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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장

한편 주방. 허태윤은 고연화를 아일랜드 대리석 위에 앉혀두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한다. 어딘가 서툰 남자의 칼솜씨에 고연화가 다리를 흔들거리며 놀려대는데. “아저씨,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요리 하나 못해요?” “내가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하긴, 태어나보니 금수저였는데 이런 잡다한 일들을 해봤을리가. 고연화가 팔짱을 끼며 말한다. “전엔 필요 없었어도 이젠 빨래 하는거랑 요리 정도는 배워야죠!” 허태윤이 토마토를 채썰며 피식 웃어보인다. “그래요?” “그럼요! 와이프랑 애 돌봐줄줄은 알아야죠!” “빨래도, 요리도 못 한다 해도 연화 씨한텐 절대 안 시켜요. 난 남들이 돌봐주지 못하는데만 잘 ‘돌봐주면’ 되니까.” 또 또! 말이 왜 거기로 새나! 고연화가 발그스레해진 얼굴로 못 들은척을 시전한다. “그래도 외부인들이 하루종일 곁에서 맴도는건 싫어요! 솔직히 말하면 하인들 쭉 깔린게 너무 불편하긴 하거든요! 전 가족들만 오붓하게 사는게 좋아요! 아저씨, 저랑 같이 살거면 하인들 없는 삶엔 미리 적응해야 할거예요! 그때 가서 뭐든 다 나더러 하게 하지 말라고요! 난 공짜 보모 해주긴 싫으니까!” 벌써부터 이래라 저래라 투정을 부리는 애송이다. 허나 앞으로의 계획 속에 자신이 있다는건 감동 포인트가 아닐수 없다. 이내 허태윤이 고연화의 콧잔등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래요! 알겠다고요! 앞으로 내가 공짜 보모 해줄게요! 그럼 됐죠?” 고연화가 코를 슥슥 비비며 미간을 찌푸린다. “아저씨, 파 냄새!” “누가 파 냄새 나게 만들었는데 응?” “그럼 얼른 집중해서 안 하고 뭐해요! 배고파 죽겠네!” 허태윤이 진지하게 그 다음 절차를 묻는다. “다음은요?” “음, 이젠 계란 두개 까서 저어준 뒤에 기름 부은 냄비에다 지지면 돼요!” 그대로 따라하는 허태윤이다. 요리를 해본적은 없지만 그간 업계에서 쌓아온 발빠른 행동력 만으로도 따라하긴 쉬웠다. 건장한 남자라 앞치마를 두르고 계란이나 지지고 있다니, 그 모습에 고연화가 흐뭇하게 웃음 짓는다. 강제로 다시 돌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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