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8장
그 말에 허태윤이 그대로 굳어버린다. 겨우 꺼버린 불씨에 불이 붙어 어느 순간 또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허태윤이 입꼬리를 스윽 올리고 지그시 애송이를 바라본다.
“우리 아가씨 극진한 초대로 받아들여도 됩니까?”
이 와중에도 저런 소릴!
어느새 한 순간에 욱하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셔츠를 놔버리는 고연화다.
“아니거든요! 가요! 나 신경쓰지 말고!”
그 순간의 고연화는 귀엽고도 솔직한것이 남편 앞에서 투정을 부리는 와이프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엔 진심은 커녕 매사에 무뚝뚝하기만 했었는데.
“연화 씨, 아저씨도 초대에 응하고는 싶지만 특수상황이라 괴롭히진 못하겠네요.”
특수상황이라면......임신?
당장이라도 꿀이 떨어질것 같은 남자의 눈빛에 고연화가 얼굴을 붉히며 눈을 축 내리깐다.
“사실......사실 선생님이 괴롭혀도 된다고......살살만......”
기어들어가는 소리 때문에 뒷말은 도저히 들리지도 않았지만 허태윤은 진작에 그 뜻을 알아차리곤 흠칫 놀란다. 그리고는 결계라도 풀린것마냥 한 손에 고연화의 허리를 감싸쥐는데......
뜨거운 뭔가가 온 몸을 감싼다.
그렇게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이 이어지는데......
.......
허태윤이 고연화를 욕실에서 안고 나왔을땐 벌써 땅거미가 진 뒤였다.
연애중인 커플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다더니.
허태윤은 샤워가운을 입고 있는 고연화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마른 수건을 가지고 와 섬세하게 머리를 털어주기 시작한다......
마치 부모님이 애를 챙겨주는것 같달까.
허나 고연화는 끊어질것 같은 허리와 여기저기 쑤시는 삭신에 앉아있을 힘조차 없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아저씨는 극한의 나긋함으로 고연화를 챙겨주긴 했지만 온 몸에 힘이 쏙 빠진건 어쩔수가 없다.
그리고는 배터리 빠진 인형마냥 침대에 축 늘어지는데.
갑자기 없어진 애송이 때문에 고개를 숙이니 어느새 그녀는 잠이 들어버렸다......
“지금은 누우면 안 돼요! 머리는 말리고 자야지!”
고연화가 웅얼거린다.
“싫어요, 힘들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