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6장
“......제가 거기 지분이 꽤나 있거든요.”
꽤나나 과연 어느 정도를 일컫는걸까?
고연화와 육호중이 같이 산다는걸 안 뒤로 허태윤은 정 비서를 시켜 신월 그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도록 했었다.
신월 그룹은 거의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으로부터 하나하나 쌓아올린 회사로 국내에선 가장 전망있는 그룹으로 불리며 겨우 몇년 사이 거의 서울의 여러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사장 윤혜영, 부사장 육호중을 필두로 하고 있지만 그룹의 지분 60%는 전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최종 보스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 근거하면 젊은 여자라던데.
고연화가 진작에 심상치 않은 애송이인걸 알았으니 그녀가 신월 그룹 최대주주라고 해도 딱히 놀라울건 없었다.
저 정도 학력, 능력, 두뇌라면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해 백번을 성공하고도 남았을테니 말이다.
그것보다 더 의외인건 애송이가 언제부턴가 솔직한 얘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는거다.
전엔 입만 열면 헛소리만 하면서 경계하고 멀리하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는데만 급급했었다면 지금은 무슨 영문에서인지 솔직하고 진실한 면을 보여준다는거다.
언젠가 또다시 도망간다해도 증거 하나 없이 막무가내로 이리저리 찾아다니진 않겠지.
허태윤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손으로는 여전히 섬세하게 머리카락 사이사이 남은 거품들을 씻어내려가며 고연화의 눈에 물 한 방울 들어가게 하지 않는다.
자꾸만 힐끔힐끔 쳐다보는 애송이는 그가 화를 낼까 무서워하고 있는걸까?
그 생각에 한달 내내 허태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의심과 불신들이 한 순간 스르륵 사라져 버린다.
이윽고 허태윤이 놀리는듯한 말투로 말한다.
“그래서 돈 싫어하네요, 애초에 숨겨진 부자였으니까.”
그 말에 고연화가 허태윤을 흘겨본다.
“누가 그래요? 돈 많은거 싫어할 사람이 어디있다고! 돈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는거 사업가인 아저씨가 모를리가요!”
“돈 있으면 귀신도 부려요?”
“그럼요! 아니에요?”
허태윤이 갑자기 고연화의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손을 뒤통수에 가져가며 나지막하게 말한다.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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