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4장
남자의 후끈 달아오른 눈빛에 흠칫 놀라며 말문이 막혀버리는 고연화다.
절대 말로는 지지 않는 고연화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아, 아저씨, 어, 얼른 나가요!”
이내 고연화가 버벅거리며 손을 들어 욕실 문쪽을 가리키는데.
허나 남자는 되려 시선을 고정한채 지그시 고연화를 바라본다.
어딘가 음흉하고도 미묘한 저 눈빛.
순간 뭔가를 번쩍 떠올린 고연화가 다급히 몸을 가리며 창피함에 비명을 지른다.
“아! 허태윤! 이 변태!”
애송이가 저렇게 이름을 부르는걸 보면 진짜로 화난 모양이다.
허나 허태윤은 씩씩거리는 모습이 귀엽다는듯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큰 손으로 고연화의 턱을 탁 잡아 터질듯이 빨개진 얼굴을 들어올리는데.
“난 그래도 아저씨라고 부르는게 좋던데요.”
딱히 방법이 없으니 어쩔수 없이 타협하는 고연화다.
“......그래요 아저씨, 부탁인데 먼저 나가주세요! 얘기는 옷 입고 밖에서 다시 하자고요!”
허태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연화의 턱을 어루만지면서 말한다.
“욕조에서 비몽사몽 잠들고 나 언제 들어온지도 몰랐잖아요. 밖에서 육호중 씨랑 살때도 이렇게 막 샤워하다가 잠들고 그랬나? 다 보여준지도 모르고? 응?”
말 끝마다 추궁에 추궁이 꼬리를 문다.
고연화가 못마땅한듯 미간을 찌푸리며 더욱 몸을 움츠린다.
“전혀요! 다 아저씨처럼 변태인줄 알아요? 남 샤워하는데 막 쳐들어오게!”
“내가 변태면 친구인 육 선생님이 매이 다른 여자랑 다른 호텔 바꿔가는건 어떻게 설명할건데요?”
육호중 그 자식이 사생활 문란한건 고연화도 딱히 할 말이 없다.
“......육호중은 그래도 나한텐 관심 없거든요. 뭐 어쩔 엄두도 못 내고.”
“그렇게 확신해요? 대체 어느 정도의 우정이길래 이렇게 확신을 하지?”
“일단 옷부터 입고 싶습니다만! 아저씨는 발가벗고 얘기하는 취미 있는지 몰라도 전 아니거든요!”
허태윤이 또 그런 고연화를 놀려댄다.
“난 옷 다 입고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
화가 나 울먹거리까지 하는 고연화다.
“그, 그만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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