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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장

어느덧 별장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린 고연화는 오랜만에 보는 이 곳의 모습에 한참을 멍하니 서있는다. 허태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연화를 쳐다본다. “멍해서 뭐해요? 들어가기 싫어요?” 딱히 들어가고 싶진 않지만 이내 걸음을 옮기는 고연화다...... 안 가고 서있었다간 이 남자가 또 강제로 안아서 들어갈까봐 말이다. 허태윤은 순순히 협조하는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투정을 부리는것 같은 고연화의 여린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내 뒤따라 들어간다. 두 사람이 들어가기 무섭게 마당에서 낙엽을 쓸고 있던 일꾼들이 삼삼오오 모여 떠들어대니 시작하는데...... “봤어? 사모님 돌아오셨어!” “그러니까!” “도련님 드디어 사모님 찾으셨구나!” 애당초 그들은 신분도, 그렇다 할 배경도 없는 사모님이 그저 도련님이 임시로 어르신들 눈을 피하기 위해 데려온 사람인줄로만 착각하고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었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선입견이 바뀌며 점차 사모님을 진심으로 따르고 존중하게 됐는데.사모님이 가출을 하신뒤 늘 울상을 짓고 있던 그들도 다시금 돌아온 고연화를 보고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 한편 주방. 허윤진이 하인이 정성껏 준비해준 디저트를 먹고 있다. 시험기간이라 드디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려 보내주셨고 이제 겨우 돌아온지 며칠도 안 된 상태다. 오빠가 왔다는 소식에 기뻐하던 허윤진은 거실로 나가 곁에 같이 서있는 고연화를 보고는 이내 얼굴이 굳어버리고 만다. 나갔다더니 왜 다시 들어왔대? 허윤진은 믿기지 않는듯 눈을 비비더니 고연화가 맞는걸 확인하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오빠, 이 여자는 왜 또 다시 데리고 왔어?” “방금 뭐라고 했지?” “어 그게......” 등골이 오싹해난 허윤진이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새언니는 강현월 언니 뿐인데! 월이 언니는 늘 옷이며 가방이며 챙겨줬었는데 이 빌어먹을 고연화는 경찰서에 보내질 않겠나, 할머니가 있는 해외로 보내버리지 않겠나! 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힘겹게 한 마디 쥐어짜본다. “......연화 언니.” 고연화는 고개를 까딱하고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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