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5장
집 안 인테리어는 꽤나 멋지지만 다른 남자와 같이 산다는 생각을 하니 도저히 속에서 내려가질 않는다.
이내 허태윤은 소파 옆에 있는 책꽂이에서 잡지 하나를 빼들어 시간을 때우기 시작하는데.
“냐옹~”
갑자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곁에서 들려온다.
흰색에 살이 포동포동한 백설이가 잔뜩 경계태세를 취하고는 허태윤을 쳐다본다.
반려묘는 키워본적도 없거니와 애초에 털 달린 동물을 싫어하는 허태윤이었지만 애송이가 키우는 고양이라는 생각에 또 이내 생각이 바귄다.
허태윤이 큰 손을 내밀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차갑게 말한다.
“이리 와.”
“먀!!!”
백설이는 다가가긴 커녕 오히려 이를 드러내는데......
썩 달갑진 않은 허태윤이다.
육호중한텐 잘만 부비적 대더니.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이때 육호중이 도어락을 누르고 여유롭게 안으로 들어온다.
이내 거실에 떡하니 앉아있는 허태윤을 보고 깜짝 놀라던 육호중은 재빨리 연기모드로 돌입하며 말한다.
“이야! 귀한 손님이시네요! 저희 와이프는요? 이런 귀한 손님한테 물 한잔도 대접 안 해드리고 참!”
그 말에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리고 소파 등받이에 기대며 다리를 꼰다.
“와이프가 누군데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싸함을 느낀 육호중이다.
습관적으로 안방을 들여다보니 보스는 안에서 뭘하는지 참 분주해 보인다......
“허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 와이프 진작에 고연화인거 아셨으면서!”
허태윤이 살기 어린 눈빛으로 육호중을 쏘아본다.
“그래요? 확실한가?”
“당연하죠! 기억력 안 좋으신가 보네요! 지난번에 정식으로 부부사이인거 말씀드렸잖아요!”
부부? 참나!
허태윤이 피식 콧방귀를 뀐다.
육호중도 질세라 소파에 앉으며 말한다.
“같은 남자끼리 이해할수 있을테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제가 환영을 안 하는게 아니라 우리 연화가 너무 귀여워서요. 근데 선생님이 제가 없는 틈 타서 계속 들락날락거리시면 저희 사이에 오해가 생기잖아요. 그러니 다음부턴 별일 아니시면 여긴 찾아오지 마시죠.”
“확실히 더는 찾아올 일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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