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2장
고연화가 입을 삐죽 내민다.
“그래요 뭐, 저희 그냥 친구 사이에요.”
솔직한 대답에 그제야 가슴에 박힌 크나큰 가시를 속시원히 뽑아버리는 허태윤이다.
“왜 나 속였어요?”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려 고연화가 일부러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그땐 강현월이랑 그렇고 그런 사인줄 알고 애까지 있다니까 저한테 집쩍거리지 말았으면 해서요. 전 둘 사이에 낀 제3자 되긴 싫거든요......”
“연화 씨 눈에 난 겨우 그런 남자로밖에 안 보여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요! 겨우 3개월밖에 안 됐는데 제가 그걸 어떻게 확신해요!”
몸을 움찔거리는 허태윤을 보며 혼이라도 날까 본능적으로 목을 움츠리는 고연화다......
허나 그게 아니라 남자는 고연화의 손을 덥석 잡더니 갑자기 손을 자신의 옷 속으로 쑥 집어넣고는 심장이 있는 위치에 올려놓는다.
따뜻한 온기와 힘있게 뛰는 심장 리듬이 동시에 느껴진다.
갑자기 왜 이래?
“꺼내서 봐 볼래요?”
넋이 나간 고연화가 한참을 그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보다 입을 뗀다.
“진짜 저 좋아해요?”
그 말에 남자가 갑자기 베일듯한 콧날을 고연화의 콧등에 대고는 천천히 부비적거리는데.
눈에 띄게 빨라진 남자의 심장박동이 힘차게 고연화의 손바닥을 때린다......
허태윤의 고연화의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굳이 입으로 대답할 필요가 있을까요?”
“......”
이내 허태윤이 까끌까끌한 수염자국으로 고연화의 도자기같은 볼을 비비며 말한다.
“언제부터인진 모르겠지만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어요. 말해봐요, 이게 좋아하는게 아니면 뭔데요?”
고연화가 눈꺼풀을 파르르 떤다. 사실 그건 고연화도 마찬가지다, 이 남자 앞에만 서면 심장이 미친듯이 나대면서 도저히 평소같은 침착함을 되찾을수가 없으니 말이다.
허태윤이 한숨을 푹 내쉰다.
“더이상 그런 죽기보다도 못한 삶은 못 살겠으니까 도망가지 마요, 뭐 어차피 이젠 도망도 못 가겠지만!”
고연화가 그제야 웃어보인다.
“아저씨, 좀 하네요!”
“응? 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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