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0장
떨떠름해 있는 고연화를 보며 허태윤이 콧방귀를 뀐다.
“본인이 뭘 오해했는지도 모르죠?”
“제가 대체 뭘 오해했는데요?”
허태윤은 말 대신 운전석 뒤에 넣어뒀던 또다른 서류봉투를 꺼내 건네준다.
이건 또 뭐지?
내용물을 꺼내보니 죄다 삐뚤삐뚤한 아랍어로 된 서류 한 장이 들어있다.
마침 아랍어를 읽을줄 알았던 고연화는 단번에 그게 입양 동의서임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거기엔 강현월과 아이의 증명사진이 첨부돼 있는데.
......입양한 애라고?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허태윤을 바라본다.
“입양한 애가 왜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빠라고 불러요?”
“해외에서 입양해온 애라 한글을 잘 몰라서 아는거라곤 엄마, 아빠 밖에 없었거든요.”
“......”
그러니까 허태윤과 강현월 사이엔 애초에 애도 없고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런 이해 안 되는 장면을 목격했으면 무슨 일인지 물어볼줄 몰라요? 나한테 설명할 기회도 안 주고 그렇게 도망가버리면 어떡하냐고요! 그러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또다시 욱하는 고연화다.
“내가 언제 안 물었어요? 연락해서 물었더니 해외에 있다고 거짓말 했잖아요! 찔리는게 없으면 왜 그때 거짓말 했었는데요?”
그 말에 허태윤이 기가 죽어서는 자세를 고쳐앉고 목청을 가다듬는다.
“미안해요, 그건 내가 잘못했어요. 얼굴 보고 솔직히 말하는게 맞는것 같았거든요, 전화에서 그렇게 말하면 화 낼까봐.”
고연화가 콧방귀를 뀐다.
“거짓말한거면 한거지, 내가 화 낼까봐 그랬다는 핑계는 또 왜 대요! 아주 다 내 잘못이지, 내가 그렇게 억울하게 만들었네요!”
제 아무리 기가 쎈 허태윤도 고연화의 말빨을 따라가진 못한다.
“당신은 아무 잘못 없고 내 잘못이에요!”
허태윤이 고연화를 다시 번쩍 들어올리고 무릎에 앉히며 말한다.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린다.
“왜 이래요? 경고하는데 우리 이젠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나 좀 존중해 줄래요?”
허태윤이 되려 고연화의 허리를 더욱 꽉 감싸며 말한다.
“저기요, 난 좀 속상해하면 안 되나? 당신이 말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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