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2장
고연화는 여유롭고도 느긋하게 벽에 기대서 말한다.
“전 신체조건이 늘 괜찮았어서 이 정도로는 별 문제 없거든요. 몸보신 좀 하면 돼요! 사장님 관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석하게도 그 말을 하는 고연화의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창백해 보인다.
강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비웃는다.
“참 몸 불사르지 않네요.”
저 말이 강준영 입에서 나오니 뭔가 나쁜 의미로 들리는건 기분 탓이겠지?
“사장님, 배 속의 아이는 다른날에 지우면 안 될까요? 아무리 건강하다지만 금방 헌혈 마치고 바로 수술 들어가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요.”
강준영이 의심 가득한 눈빛을 보낸다.
“벌써 후회하는건 아니죠?”
“굳이 지금 수술하는걸 원하신다면야 저도 꾹 참고 견뎌보겠습니다.”
창백해진 얼굴을 보며 왜인지 모르게 가슴이 아파오는 강준영이다......
이내 강준영이 손을 휘휘 저으며 말한다.
“됐어요! 다음에! 오늘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전부 내가 책임져야 할텐데!”
“그럼 저야 감사드리죠!”
“헌혈도 끝났으니 그럼 이만 갈게요.”
걸음을 옮기려던 강준영이 한마디 더 보탠다.
“3일 뒤에 서울 와요. 내가 제일 잘하는 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예약해 둘테니까. 최대한 고연화 씨 몸 상하지 않게, 앞으로도 영향 없게 만들게요. 단, 또다시 되도 않는 구실로 미루는건 안 돼요!”
“그건 걱정 마시죠.”
강준영은 더는 대꾸를 하지 않고 홀연히 자리를 떠버린다.
사실 수혜자인 사고자의 생사엔 큰 관심이 없다, 그저 고연화의 배 속 아이가 영원히 사라져 동생 월이에게 걸림돌만 되지 않길 바랄뿐.
고연화는 멍하니 제자리에 서 무의식적으로 배를 어루만진다......
“언니, 왜 그래요? 괜찮아요?”
인하가 갑자기 고사리같은 손으로 고연화의 손을 붙잡는다.
“응, 언니 괜찮아.”
“다행이에요! 언니, 이젠 우리 엄마 살수 있는거죠?”
“그럼! 이젠 아무일 없으실거야! 가자, 앞에서 엄마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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