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1장
“......”
그 말 한마디가 살을 에이는듯한 겨울 칼바람마냥 가슴속에 꽂힌다.
이내 응급실 앞에서 울고있던 인하의 얼굴을 떠올린 고연화가 심호흡을 크게 하고는 대답한다.
“네, 약속드릴게요.”
“역시 고연화 씨는 통쾌하네요. 그럼 약속대로 그래줄거라고 믿고 가죠.”
이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두사람이다.
어색한 침묵을 깨며 강준영이 입을 뗀다.
“사고난건 누군데요?”
“몰라요.”
강준영이 흠칫 놀라며 의아한 표정으로 고연화를 쳐다본다.
“모르는 사람인데 뭐가 그렇게 급해요? 그리고는 그 조건까지 승낙한다고요?”
고연화가 강준영을 흘겨보며 말한다.
“겨우 다섯살 정도 밖에 안 돼보이는 애가 불쌍해서요! 어린 나이에 엄마 잃으면 한평생 얼마나 힘들고 외롭겠어요! 그래서 도와주려는것 뿐이에요!”
그 말은 얼음장같이 차갑던 강준영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저도 모르게 생사도 모르는 여동생 생각이 난다......
엄마는 아직 살아계실까? 여동생 혼자서 힘들고 외롭진 않을까?
세상에 얼굴도 모르는 초면인 사람을 구해주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곤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강준영이다.
“사장님, 왜 안 내리세요? 설마 후회하시는건 아니죠?”
고연화는 멍하니 엘리베이터 안에 서있는 남자를 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겨우 정신을 차린 강준영이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한다.
“아니요. 난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거든요.”
“그럼 다행이네요.”
......
채혈실.
간호사는 고연화가 그새 헌혈자를 데리고 온 사실에 놀라워하더니 재빨리 혈액형을 대조해본다.
“선생님 혈액형도 문제 없네요, 헌혈 되겠습니다.”
이내 강준영이 팔을 걷어올리고 간호사에게 들이민다.
“아가씨 감사드려요! RH 마이너스는 정말 찾기가 힘들거든요. 아가씨 아니었으면 애꿎은 시간만 계속 흘렀을거요! 이젠 사고자분도 한시름 놓을수 있겠네요!”
“별 말씀을요, 사람만 살릴수 있다면야 뭘 못하겠어요.”
곁에 서있던 인하가 그 말에 눈물을 글썽이며 고연화의 손을 잡아끈다.
“언니! 우리 엄마 살려줘서 고맙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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