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7장
사고에 넋이 나간 여자애는 지금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가질 않는다.
“엄마......우리 엄마 보러 갈래요......”
“엄마는 안에 계시니까 지금은 안 돼! 언니 말 잘 듣고 울음 뚝 그치면 엄마 얼른 나오실거야!”
“엄마......엄마......”
“죄송하지만 무슨 일이시죠?”
고연화가 다가가 묻자 간호사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사거리 쪽에서 심한 교통사고가 났는데 엄마분이 애 구하신다고 온 몸으로 막는 바람에 심하게 다치셨거든요! 거의 가망이 없다고 보는게 맞을것 같아요!”
“애는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여기서 보고 있을테니까 가서 볼일 보셔도 돼요.”
“그럼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애가 문을 계속 두드리는 바람에 차질이 생겨서요!”
“감사는요 무슨, 저도 방금 환자 보고 오는 길이라 여기 더 있어도 괜찮습니디.”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간호사는 그 말만을 남긴채 다시 병실 안으로 달려들어간다.
“엄마......우리 엄마......”
고연화가 아이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 눈을 맞추며 침착하게 입술 앞에 검지를 갖다댄다.
“쉬---소리치면 안 돼! 엄마 이따가 얼른 나오실테니까 언니랑 여기 같이 있을까?”
여전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는 아이다.
“엄마......엄마 피......피 엄청 많이 흘렸어요......”
“그래서 이모삼촌들이 열심히 구해주고 계시잖아! 수혈만 해주시면 된다는데 네가 여기서 울면 엄마도 걱정되시지! 안 그래?”
“무서워요......엄마가 나 두고 갈까봐......”
고연화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그럴리가! 엄마가 널 그렇게 사랑하시는데 왜 혼자 두고 가시겠어?”
그 말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엄마는 영원히 인하 곁에서 안 떠나실거라 하셨어요......”
“그래, 인하 착하다. 여기서 엄마 나올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까?”
“네!”
이때, 간호사가 결과지 한장을 들고 달려오며 말한다.
“맞는 혈액형이 없대요!”
땀범벅이 된 의사가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말한다.
“지금 이 상황에 피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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