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3장
20일 차라......
그 말은 즉, 도망쳐 나간 뒤에 생긴 아이다?!
허태윤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결과지를 고연화의 얼굴에 던져버린다.
“여간 급한게 아니었나 보네! 며칠도 안 돼서 그새 딴 남자랑 한 침대 오른거 보면!”
말도 참 듣기 거북하게 하는 허태윤이다.
덩달아 화가 나 결과지를 받아본 고연화도 흠칫 놀란다.
20일?
뭐지......
70일도 훨씬 넘어야 맞는건데!
그날 밤 허태윤 이후론 그 어느 남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이긴 하지만 오히려 이 남자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고연화가 침착하게 허태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허 선생님, 검사시켜 주신건 감사하네요. 아니었으면 임신한것도 몰랐겠어요, 얼른 남편한테 가서 알려주고 싶은데 이만 가봐도 될까요?”
아랑곳하지 않고 해명 한 마디도 없는 태연한 고연화의 모습에 허태윤이 소리친다.
“꺼져! 평생 내 눈 앞에 나타나지도 말고!”
더는 엮이고 싶진 않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해로 끝을 내긴 또 싫다.
속상한듯 해명을 해보려 하지만 또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그럴 필요도 없어보인다.
어차피 아무 사이도 아닌데 마음대로 생각하라지 뭐!
해명하면 할수록 더 복잡해질테니까!
“네! 그럼 소원대로 꺼져드릴게요!”
그리고는 숨 막히는 이 곳을 급히 빠져나가는 고연화다......
산부인과에서 나온 허태윤은 무기력하게 눈을 질끈 감으며 숨을 크게 들이쉰다.
혼이 나간 사람마냥 비틀거리며 벽을 잡고 서있던 그는 거의 주저앉다싶이 의자에 털썩 앉아서는 고개를 푹 숙인다.
불과 몇분 전까지만 해도 분명 확신에 차 있었다.
그날 밤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그걸 빌미로 다시 곁에 데려올수도 있었는데.
허나 현실은 참으로 매정하다.
다른 남자 사이에서 생긴 아이라니......
감히 이렇게 자신을 갖고 논 여자는 고연화가 처음이다.
20일 차라......그러니까 별장을 떠난 뒤 며칠도 되지 않아 곧바로 생겼다는건데.
결국 저 여자 마음속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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