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장
“농담도 유분수지! 아픈데도 없는데 제가 무슨 검사를 해요!”
허태윤의 손을 뿌리쳐보지만 역시나 역부족이다......
정 비서는 대체 주차를 몇시간째 하는거야?
“고연화 씨, 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운건데요?”
허태윤이 몸을 일으키며 고연화를 확 끌어당긴다. 그리고는 눈이 닳을정도로 고연화를 매섭게 쏘아보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고연화가 저도 모르게 허태윤의 눈을 피한다.
“허 선생님, 너......너무 앞서가셨네요! 두렵긴요, 전 그저 유부녀로써 남편도 아닌 남자랑 산부인과 갔다가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쩔까 해서 그러는거죠!”
“잘못한게 없는데 뭘 무서워해요? 그럼 가요!”
“이거 놔요, 안 간다고요......”
고연화가 발을 복도 바닥에 질질 끌며 필사적으로 반항한다.
그 모습에 허태윤의 의심과 추측도 점차 확신으로 바뀐다.
허태윤은 아예 고연화를 번쩍 들어올리고 산부인과로 향한 뒤, 검사 내내 도망갈 틈조차 주지 않는데.
젠장!
이래서 이 남자는 못 속인다니까!
이젠 어떡하지?
임신한거 알고 애 지우라고 하면?
사실 더는 아무 사이도 아닌 상태니 아이를 지우라고 하는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허나 이제 겨우 두달동안 정이 들기 시작했는데......
어떻게든 도망쳐 보려 하지만 허태윤은 진작에 그런 고연화의 낌새를 눈치채고는 틈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 흐르고 결국 검사결과가 나온다.
의사가 인자하게 웃어보이며 말하는데.
“엄마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그 말에 고연화가 숨을 크게 들이쉰다......
허태윤이 흥미진진하다는듯 입꼬리를 올린다.
“자, 이젠 어떻게 설명한건데요?”
고연화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한다.
“그게......”
다 알면서 뭘 물어!
그런 두 사람을 보면서 의사가 당부를 한다.
“임신 20일차라 태아의 안정을 위해 잠자리는 안 되십니다.”
그 말에 이글거리던 허태윤의 눈가가 삽시간에 차갑게 얼어붙는다.
그리고는 고개를 홱 돌리고 묻는데.
“잠시만요, 방금 임신 며칠이라고 하셨죠?”
“......20일이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