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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장

아, 왜 하필이면 여길 택했을까. 후회가 밀려오는 고연화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 이 남자와 마주하긴 싫은데. 인파가 몰려있는 곳이라면 보고도 못 본척이 가능하겠지만 텅 빈 길에 두 사람 뿐이니 숨을 데라곤 전혀 없다. 좁아터진 길이 원망스러워 보긴 또 처음이네! 어느새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점점 좁혀진다...... 남자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채 마주오는 여자애에게 시선을 딱 고정하고 아래위로 훑어본다. 고연화 역시 길에서 지인이라도 만난양 가볍게 목례를 하며 웃어보이고는 이내 걸음을 빨리는데. “거기 서 봐요.” 어깨가 스치기도 바쁘게 남자의 압박감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쩔수 없이 걸음을 멈추지만 뒤돌아 보지는 않는 고연화다. “허 선생님 무슨 일이시죠?” “뒤돌아요!” 명령조인 남자의 말투에 고연화가 불만스러운듯 반박한다. “죄송합니다만 전 저쪽 대문으로 가는 길이라 뒤돌아볼 필요가 없겠네요.” 반항하는 애송이의 모습에 허태윤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더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성큼성큼 다가와 고연화의 앞을 막아선다. 넓은 상반신에 시야가 완전히 가려졌지만 여전히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진 않는다. “할말 있으면 바로 하세요.” 허태윤은 어두운 표정을 하고는 자신을 거들떠도 보지 않는 고연화를 차갑게 내려다본다. 그렇게 잠시동안 고연화의 축축한 머리카락과 옷에 잔뜩 배인 커피자국을 보던 허태윤이 입을 뗀다. “어쩌다 이런건데요.” “......커피 마시다가 실수로 쏟아서 옷 갈아입으로 가던 참이었어요!” “커피를 실수로 머리에 부어버리기도 해요?” 젠장, 역시 이 남자는 속일게 못 된다. “그럼요! 제가 멍청한걸 어쩌겠어요! 허 선생님 관심 감사합니다! 다른 용건 없으시면 이만 가볼게요!” 고연화가 옆으로 한 발자국 옮기기도 전에 허태윤은 벌써 눈치를 채고 앞을 단단히 가로막고 있는다. “고연화 씨 다시 한번 물을게요, 왜 이런거예요?” 어느새 허태윤의 말투에도 짜증이 섞여나온다. 꼬치꼬치 캐물으며 답을 얻어내려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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