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3장
바둑 둘줄 모른다고는 절대 인정할리 없는 강찬양이다.
......
고연화가 성훈을 따라 방으로 들어왔을땐 강준영, 강현월과 소유 세 사람이 모두 한 공간에 있었다.
강현월은 휠체어에서 흐느끼고 있고 소유는 그런 강현월을 토닥여주며 종이를 건네준다.
고연화는 소유의 따가운 시선따위 신경도 쓰지 않은채 강준영이 앉아있는 소파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강준영은 소파에 기대 앉아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 중이다.
“사장님, 저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월이 발목 저렇게 만든거 고연화 씨예요?”
“아닙니다.”
고연화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인한다.
강준영이 차갑게 비웃으며 또다시 질문을 던져온다.
“방금 사람들 앞에서 월이한테 망신준건 맞고요?”
고연화는 여전히 눈 한번 깜빡이지 않는다.
“전 진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양손녀는 또 무슨 말이죠?”
“어르신의 호의를 거절하기가 어려워 어쩔수 없이 받아들인겁니다.”
“억지로 받아들였단 겁니까?”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편이죠.”
그 말에 강준영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버린다.
앞서 고연화의 업무능력에 탄복하며 가끔은 이유 모를 호감을 느끼기도, 다른 저속한 여자들과는 다르다고 여겨왔었는데 모씨 가문에 기웃거렸다는건 절대 단순하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목적성이 다분하다.
소파에서 몸을 일으킨 강준영이 손에 들린 김이 펄펄 나는 커피를 냅다 고연화의 얼굴에 쏟아붓는다.
“고연화 씨 능력 좋은거 인정합니다. 허나 다른 곳에선 날개 펼쳐 봉황 되는게 식은 죽 먹기일진 몰라도 내가 발 들이고 있는 한 여기선 절대 뜻대로 안 될거예요!”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본능적으로 두 눈을 질끈 감는 고연화다.
후끈거리는 뜨거운 커피가 얼굴을 타고 뚝뚝 흘러내린다.
“사장님, 제 능력치 높게 평가해주신건 감사합니다만 사장님이 추측하시고 있는 모든 일은 전 한 적 없습니다.”
“한 적 있는지 없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겠죠. 그깟 변명 들을 생각도 없고 여기서 당신 환영하는 사람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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