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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장

자식을 잃은 고통 속에서 허덕이며 병마와 맞서 싸우기까지 하시는 두 분을 어찌 외면할수 있으랴...... 엄마도 이 사실을 아시면 똑같이 마음 아파 하시겠지. 곁에 있던 강찬양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한다. “고연화 씨 그럼......명의 상으론 내 사촌 누나 아니에요?” “왜? 기분 좋아?” 강찬양이 우쭐대며 턱을 치켜든다. “쳇! 그게 뭐 별거라고, 누나 없는것도 아닌데!” 고연화는 피식 웃어보이고는 더는 대꾸도 하지 않은채 자리를 뜨려한다. 강찬양이 미간을 찌푸리고 또다시 쫄래쫄래 뒤따라 오는데. “어디 가요?” “할머니 곁에 좀 더 있어드리려고.” “기다려봐요! 나도 같이 갈래요!” 고연화 역시 딱히 거절하진 않고 앞장서 걷는다. 한편 또 다른 방. 소유는 강현월을 방으로 데리고 오자마자 연신 사과를 하기 시작한다. “현월아, 나 때문이야! 내가 고연화더러 대신 무대 오르라고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미안해......” 보는 눈이 많은 밖에선 겨우 본색을 감추고 있던 강현월은 둘만 남게 되자 더는 참지 못하고 이를 바득바득 간다. “그래, 다 너 때문이야! 이 쓸모없는것 같으니라고! 네가 다 말아먹은거라고!” “현월아?” 소유가 얼빠진 표정으로 강현월을 쳐다본다. 단 한번도 본적없는 모습의 강현월이다. 쓸모없는 거라니?! 소유에게 강현월은 늘상 제일 단순하고 제일 착한 친구였는데 이게 무슨! 에이, 잘못 들은거겠지! “현월아.....정말 미안해, 난 너 위한답시고 그런건데......망신 당하라고 무대 올라가게 한건데 그렇게 잘 부를줄은 몰랐어......” 강현월이 한심한듯 콧방귀를 뀐다. “날 위해서? 그럼 지금은? 양손녀 된 고연화가 이젠 믿는 구석 생겼다고 더 날뛰겠지!” 지금 이 순간 소유의 마음속엔 충격이 죄책감보다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천사와도 다름없던 아량 넓던 현월이와 눈 앞에 있는 심술 많고 살벌한 현월이는 전혀 다른 두 사람 같았으니 말이다...... “현월아 너 왜......” 소유가 미간을 찌푸리고 낯선 사람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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