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7장
그럼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어르신이다.
“자, 목이라도 축이게 물 한잔 갖다주지!”
“......”
하인이 가져다준 물까지 마시고 나니 더는 핑계거리가 없었던 강현월도 어쩔수 없이 입을 뗀다.
수개월을 연습했으니 고연화랑 너무 차이 나진 않겠지......
같은 소절을 부르던 강현월은 이내 음이탈을 해버리고 뭇사람들의 비웃음을 한 몸에 받는다.
처음 보는 난처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변호하는 강현월이다.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방금 정말 목이 쉬어버리는 바람에......”
“그래? 목이 쉬었어?”
어르신이 쌀쌀맞은 목소리로 강현월의 변명을 끊어내며 비웃는다.
“방금 ‘우희’인 척할땐 잘만 나오던 목소리가 갑자기 안 나온다? 다 늙은 영감탱이라고 무시하나본데 네 음색은 애초에 무대에서 들었던 음색과는 전혀 다르다 이 말이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 강현월이 울먹이며 대답한다.
“아니에요! 할아버지......진짜 목이 쉬어서 그런거예요......전 거짓말 한 적 없어요! 진짜 제가 맞다니까요......”
그 말에 어르신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지금도 인정을 안 하는구나! 내 평생 가장 혐오하는 사람이 바로 너같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이야! 당장 너네 집으로 돌아가! 앞으로는 할아버지란 소리도 하지 말고 이 집에 발 들일 생각은 물론 친척관계라는 소리도 하지 말거라. 난 너같은 외손녀는 둔적 없으니!”
생각지도 못한 심각한 사태에 강현월이 울음을 터뜨린다.
“할아버지......제가 잘못했어요......정말 제가 정성껏 불러드리려고 했는데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고연화더러 대신 무대 오르라고 한거예요......제가 성심껏 준비했던거라고요......”
소유 역시 다급히 맞장구를 친다.
“그럼요 어르신! 현월이가 공 들여서 준비한 선물인데 고연화 때문에 다치는 바람에 그만......”
“작작들 하지! 둘이서 나 농락하려고 작정했니? 내가 나이 들어서 옮고 그른것도 구분 못 할까봐?”
강현월은 더는 변명이 먹히지 않는다는걸 아는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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