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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장

한편, 방에서 쉬고 있는 강현월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얘져 늘 하고 있던 천사같은 순진무구한 표정도 제법 부자연스러워져 있다. 방금, 성훈의 영상통화를 통해 고연화의 무대를 전부 지켜봤는데...... 충격과 질투의 연속이다! 고연화는 망신 당하긴 커녕 무대 아래 모든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얻어내기까지 했다! 어떻게 이럴수가! 몰래 몇개월이나 연습한 강현월보다도 훨씬 잘한다니! 원했던건 이게 아닌데! 지금 아마 또 어르신의 칭찬을 한 몸에 받고 있겠지. 젠장...... 진작에 알았으면 애초에 무대에 오르지도 못하게 하고 오빠더러 당장 내쫓으라고 했을텐데! 이때, 소유가 들어와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 묻는다. “현월아, 발목은 어때? 선생님이 뭐라셔?” 소유의 등장에 이내 환하게 웃어보이는 강현월이다. “걱정마,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그냥 살짝 삐끗한거래. 며칠만 쉬면 되고.” “괜찮으면 다행이야, 난 또 고연화가 제대로 다치게 했는줄 알고!” 고연화라는 말에 강현월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린다. 다 소유 때문이다! 방금 그렇게 기를 쓰면서 고연화더러 무대에 올라가라고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지! 멍청한 친구 녀석은 참 도움이 될때가 없다! 허나 그런 강현월의 속마음을 알리 없는 소유다. “현월아, 어르신이 너 뵙자고 하셔! 하실 말씀 있으시다고!” 그 말에 강현월이 넋나간 표정으로 다시 되묻는다. “할아버지가 날? 하실 말씀 있으시다고?” “그럼! 방금 무대 너무 마음에 드신다고 ‘우희’역 맡은 배우랑 꼭 만나고 싶으시대!” “우희는 고......”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소유가 앞다투어 말한다. “우희는 너지 현월아! 고연화는 너 대신 무대 올라간거잖아! 게다가 내가 이미 어르신한테 그게 너라고 말씀드렸거든! 그러니까 어르신이 뵙고 싶어하시는 ‘우희’는 당연히 너지!” 그 말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드는 강현월이다. 방금 고연화의 끝내주는 무대에 화만 내다보니 고연화가 자신을 대신해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을 깜빡 잊을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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