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장
그 소리에 고연화가 시선을 옮긴다. 이내 차에서는 짙은색 정장에 한오리도 남김없이 올백머리를 한 조각상같은 남자가 우아하게 내리는데.
저 남자를 마주칠줄은 알았지만 벌써 볼줄은 상상도 못했다.
강찬양이 헐레벌떡 차에서 내리며 말한다.
“태윤이 형! 벌써 왔네요!”
“응.”
덤덤하게 대답하던 허태윤은 이내 무의식적으로 뒤에서 내리던 고연화를 힐끗 쳐다본다.
고연화는 그를 보지 않고 별장 마당을 빙 둘러본다.
“형, 우리 누난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대요! 같이 들어가요!”
......
벌써부터 거실을 꽉 메운 손님들은 너도나도 소파에 둘러앉아 어르신에게 축하의 말씀과 선물을 건넨다.
강찬양 역시 선물을 들고 다가가는데.
“외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이건 제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어르신은 강찬양이 준비한 선물을 보며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웃음을 지어보이신다.
“학교 다니는 애송이가 선물은 무슨!”
“할아버지, 저 이젠 애송이 아니라 열여덟살 어른이거든요!”
“그래봤자 고등학교 다니면서! 어른인척 하긴!”
강찬양이 줄곧 대학 진학에 실패한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이내 강찬양이 부끄러운듯 입을 삐죽거린다.
그때, 정 비서가 기다란 장방향 선물 상자를 가지고 오며 말한다.
“어르신, 저희 도련님께서 고심해 고르신겁니다. 부디 무병장수 하십시오.”
어르신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이자 곁에 있던 수행비서가 선물을 건네받는다.
“도련님도 참.”
어르신이 인자한 눈빛으로 허태윤을 올려다본다.
“태윤아, 할아버지는 어떠시냐? 수술 끝나고 회복은 잘 되셨고?”
허태윤이 고개를 끄덕인다.
“덕분이죠. 회복도 잘 되셨고 이제 돌아오시면 제가 두 분 회포 푸실수 있도록 자리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 양반도 내내 침대에만 누워있어서 몸이 근질근질할게야! 돌아오면 우리 두 영감탱이들 골프도 치고 운동 많이 하게!”
그렇게 허태윤은 어르신과 몇마디 얘기를 더 나눈다.
“태윤 씨 왔네요!”
강현월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보석으로 수놓은 예쁜 드레스를 입은 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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