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8장
“그럼, 내가 직접 쓴거지......”
강찬양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쭈볏쭈볏 말을 이어간다.
“형, 이번엔 맞게 푼거야?”
허나 강준영은 시험지를 책상에 탁 내리치며 소리친다.
“너더러 직접 머리 써서 풀랬지, 꼼수 부리라고 했어!”
이게 어떻게 이 자식이 직접 푼거란 말인가?!
애초엔 맞게 푼 문제가 하나도 없었는데다 틀린 정도도 형편없었는데 다시 풀어온 시험지는 거의 80%나 맞을 정도라니! 이 자식 실력으론 도저히 꿈도 못 꿀 정확도다!
의심하는 형의 모습에 자신이 거의 다 맞게 풀었다고 예상한 강찬양은 다급히 해명하며 말한다.
“형, 진짜 내가 푼거야......고연화 씨가 만능 공식 하나 설명해줬는데 거기에 맞춰서 머리 굴렸거든! 못 믿겠으면 형 보는 앞에서 다시 새로 풀어볼게.”
고연화가 가르쳐줬다?
흠칫 놀라던 강준영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경계심을 한가득 품고는 묻는다.
“고연화 씨가 왜?”
강찬양이 솔직하게 대답한다.
“고연화 씨가 원래는 안 가르쳐 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부탁해서 딱 한 문제만 설명해줬거든. 서울대에서 공부 잘하기로 소문 났다고 들어서 자문 좀 구하러 갔었어......”
한참을 침묵하던 강준영이 더욱 미간을 찌푸린다.
“그 사람이랑 멀리해!”
“왜? 고연화 씨 좋은 사람 같은데. 설명하는것도 귀에 쏙쏙 박히고......”
“네가 무슨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그래! 고연화가 너랑 무슨 사인데? 아무런 대가도 없이 문제 가르쳐 줬을것 같아? 나이 먹었으면 사람 쉽게 믿는거 아니야!”
“......근데 좋은 사람 아니면 형도 굳이 회사에 남겨두지 않았을거잖아?”
순간 말문이 막힌 강준영이다.
“어른들 일에 애는 끼어드는거 아니야! 성훈이더러 집 데려다주라고 할 테니까 모의고사 복습 잘해둬!”
강찬양이 입을 삐죽 내민다.
“형, 내 카드.......”
“급제하기 전에 카드 얘긴 꺼내지도 마.”
“응......”
그렇게 강찬양은 한숨을 푹 내쉬고 성훈을 찾으러 밖으로 나간다.
동생이 나간 뒤 다시 시험지를 내려다보는 강준영은 여전히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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