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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장

고연화는 여전히 그런 강찬양에겐 관심도 주지 않는다. “그래, 작은 도련님 할말 있으면 다 해봐! 내가 들어줄테니까!” 강찬양이 팔을 책상위에 올리고 고연화에게 바짝 다가가며 추궁한다. “솔직히 말해봐요, 그때 왜 갑자기 떠났던거예요?” 그런 질문에 고연화의 손이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이내 입꼬리를 스윽 올리며 말한다. “내 임무 마쳤으니까 알아서 나온거지.” “임무? 무슨 임무요?” 고연화가 그제야 강찬양을 힐끗 흘겨보며 말한다. “넌 진작에 알았잖아? 허태윤은 애초에 진심으로 나랑 결혼할 생각도 없었다고, 그냥 어르신들 입막음하려고 급히 준비했던거지! 임무 마쳤는데도 안 가고 버티면 너희 누나 경쟁자나 하고 있으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고연화의 모습에 강찬양이 그만 말문이 막혀버린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오는데. 강준영의 비서 은정이 고개를 빼꼼 들이민다. “작은 도련님, 아가씨 가셔서 사장님이 다시 들어와 숙제 하시라네요!” 숙제라는 말에 또다시 머리가 지끈거리는 강찬양이다. “알겠어요! 먼저 가봐요! 난 고대리랑 얘기 좀 더 하고 알아서 갈거니까!” “네, 도련님!” 은정은 정중히 대답하는 동시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알게 모르게 고연화에게 눈을 희번득인다! 참 대단한 여자네, 그러니까 아가씨가 사장님 곁엔 얼씬도 못하게 하지! 작은 도련님마저 꼬시려 들다니! 비서가 나간 뒤 얼마 되지도 않아 강찬양은 마우스를 움직이고 있던 고연화의 손목을 덥석 잡아끈다. “고연화 씨 가요! 나랑 가자고요!” “음? 어딜 간다는거야? 사장님 나 부르지도 않았는데!” 거절하기도 전에 강찬양은 벌써 손목을 잡아끌고 고연화를 사무실 밖으로 끌고간다. 강찬양은 거의 닫기는 엘리베이터에 간신히 올라탄 뒤에야 한숨을 푹 내쉬는데. 다행히 엘리베이터 안엔 아무도 없다. 고연화의 그의 손을 뿌리친다. “강찬양 뭔데? 난 왜 끌고 나온거야?” “숙제 하기 싫어서 그래요. 한 문제도 모르겠거든요. 다시 가면 형한테 욕 한 바가지 먹을거고!” 고연화가 미친놈 보는 눈빛으로 강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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