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5장
고연화 역시 두 사람을 아는체도 하기 싫었는지 자연스레 그들을 에둘러 돌아간다.
“연화 언니!”
또 익숙한 강현월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고연화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아가씨 또 무슨 일이죠?”
“또”라는 한 글자엔 앞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과 더는 건들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강현월이 고연화 앞으로 다가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단순한 표정으로 묻는다.
“연화 언니, 왜 저 보고도 모른척 하세요?”
어제 그러고도 아직 할 말이 남았나?
고연화가 입꼬리를 스윽 올린다.
“아니요, 둘이 얘기 중이길래 방해하기 싫어서요.”
“그렇구나!”
강현월이 더욱 환하게 웃어보이며 머리 하나는 더 큰 고연화에게로 쫄래쫄래 다가가더니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고연화 씨, 어제 일은 당신이 이겼다고 치죠! 그래도 우쭐거리긴 일러요, 아직 하이라이트는 오지도 않았으니까! 나랑 우리 오빠 사이 이간질하고 싶은거라면 단단히 착각한거예요! 우리 오빠는 어릴때부터 내가 뭘 잘못해도 무조건적으로 용서해주고 아껴주고 포용해줬으니까요! 당신같이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 이런 행복을 어떻게 느낄수가 있겠냐고요!”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말이라......극단적이고도 기괴한 느낌을 준다.
고연화는 되려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으며 말한다.
“그러네요, 제가 보기에도 사장님이 아가씨 아끼는것 같던데요.”
강현월이 우쭐거리며 눈썹을 씰룩거린다.
“알면 됐어요! 어쨌든 이젠 그런 헛수고는 그만해요! 소용 없으니까!”
“아가씨, 안 힘들어요? 매일마다 가면 쓰고 연기하면서 가족, 친구 이용해서 일 벌이고 본인 자리에 위협이 되는 여자들은 전부 처단해야 되잖아요. 진짜 행복해요? 안정감은 있고? 난 내면이 안정된 사람은 이미 누리고 있는 모든걸 당신같은 방법으로 지켜낸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가씨 마음속은 불안감과 위기감으로 가득 찼겠죠? 당신이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지금의 모든건 손만 대면 힘없이 부스러질 것들이니까. 받고 있는 사랑도, 포용도 전부 거짓말로 바꿔온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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