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8장

남자의 압박에 고연화가 어색하게 눈을 꿈뻑거린다. “담배 냄새 싫어서 그런거거든요!”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더욱 가까이 다가오며 놀리기라도 하듯 고연화의 정수리에 담배 연기를 후 내뱉는다. “담배 냄새 싫으면 나한테서 멀리 떨어지든가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벽에 담배를 짓이겨서는 정확히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허태윤이다. 워낙에도 벽에 거의 붙다싶이 걷고있던 고연화는 더는 피할데가 없을 정도로 허태윤의해 밀쳐진다......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리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남자를 쏘아본다. “이렇게 막아버리고 저더러 어떻게 떨어지라는거예요? 선생님이 먼저 비키시면 전 알아서 떨어져 드릴게요!” 허태윤은 그런 고연화의 눈빛에서 뭔가를 눈치챈듯 실눈을 뜨며 말한다. “왜 이렇게 긴장하는것 같지?” “......” 이렇게 바짝 붙어있는데 긴장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을까! 허태윤은 전혀 비켜줄 생각이 없는듯 레이저 나오는 눈빛으로 고연화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어딘가 모르게 분위기가 묘하다. 자꾸만 이 여자가 결혼한게 아닐것 같다는, 뭔가를 계속 숨기고 있는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보! 집 앞에서 다른 남자랑 그러고 있으면 나 질투나!” 이때, 어디선가 나긋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소리에 허태윤과 고연화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돌리는데...... 육호중이다. 육호중이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미소 지어보인다. “허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희 와이프한테서 비켜주실래요? 제가 질투가 많아서 그런걸 못 봐주거든요!” 허태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방금까지 거짓말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남편이란 사람이 저런 질투난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잠시나마 피어났던 의심의 불씨가 다시 꺼지는 순간이다. 남자는 팔을 치우고 고연화를 놔준다. 고연화는 드디어 위험천만한 남자에게서 벗어서 육호중에게로 다가가는데. 육호중은 대단한 연기파다. 그는 고연화의 어깨를 감싸고는 나긋하게 말하는데. “여보, 왜 또 허 선생님더러 데려다 달라고 했어? 그럼 안 되지, 앞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