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장
“네!”
엔니지어가 다시 컴퓨터를 들여다 보며 영상을 복구해내기 시작한다.
그동안 지친 다리를 쉬이기 위해 의자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고연화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지그시 쳐다보고 있는 허태윤과 눈을 마주치고 마는데......
필경 아들이 화상을 입었으니 그 역시 따라와 진실을 확인할 의무는 있었다.
허나 그는 시종일관 말 한마디 없이 로비에 있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에 앉아 느긋하게 담배를 피며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덤덤하게 앉아있기만 했다.
마치 부인과 아들에겐 딱히 관심이 없어보이는듯 말이다.
이때, 누군가 고연화에게 물 한병을 건네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탁지훈의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보인다.
“고마워요.”
마침 목도 말랐겠다, 물을 마시던 고연화는 이 참에 강현월을 힐끗 쳐다본다......
강현월은 지금까지도 꽤나 평온함을 유지하는걸 보면 대단한 연기파가 아닐수 없다.
허나 웨이터 장훈은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며 아까부터 손을 쉴새없이 만지작거리고 있다......
몇분 뒤, 엔지니어가 입을 뗀다.
“사장님, 저 웨이터는 모두들 떠난뒤 또 한번 홀로 룸에 들어갔습니다. 그 뒤 1분쯤 지나 나왔고요. 영상도 복귀됐으니 여기 와서 한번 보시죠.”
강준영은 영상을 확인하더니 고연화를 쏘아보며 묻는다.
“웨이터가 룸에 들어갔는지 안 갔는지가 뭘 증명할수 있죠?”
“사장님, 그건 큰 문제입니다. 그때 웨이터가 룸에서 메모리 카드를 빼갔다는걸 증명하기엔 충분하니까요!”
흠칫 놀란 강준영이 다시 웨이터를 바라본다.
“당신이 메모리 카드 빼간겁니까?”
장훈은 연신 고개를 내저으며 동공지진을 일으킨다.
“아, 아닌데요! 무슨 메모리 카드요? 저, 전 몰라요!”
고연화가 느긋하게 물병 뚜껑을 닫으며 천천히 입을 연다.
“장훈 씨, 복도 감시 카메라에 이미 다 찍혔는데 아직도 승인 안 할거예요?”
“저......전 청소하러 들어간거예요!”
“아 그렇군요? 청소를 1분에 끝냅니까? 얼마나 대단한 신의 속도인진 모르겠지만 방금은 왜 거짓말을 한 거죠? 분명 다시 들어갔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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