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5장
어찌 됐든 건네줬으니 안 쓸 이유야 없지.
“감사합니다.”
고연화는 감사 인사만 전한채 대체 화상 입은걸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선 묻지 않는다.
욱씬욱씬 아파오는 연고를 바르며 고연화가 입을 뗀다.
“아무튼! 전 애 다치게 한 적도 없고 웨이터가 실수로 부은거예요!”
허태윤은 뽀얀 담배 연기 너머 알수 없는 눈빛으로 고연화를 바라본다.
“내가 물었어요?”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린다.
“......그럼 겨우 이거 주려고 불러내온건 아닐거잖아요?”
허태윤은 대꾸도 없이 고연화의 화상 입은 손 식지에 끼여져있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시하며 조롱하듯 말한다.
“남편 버리고 재혼했다는 사람이 아직도 내가 준 결혼 반지를 끼고 있네요?”
“......”
남편 버리고 재혼이라니! 진짜 결혼도 아닌 계약 결혼인 사이에 어울리지도 않는 수식어 아닌가!
게다가 그 반지가 눈에 거슬리는건 고연화 역시 마찬가지다.
“저도 끼고 싶진 않지만 빼려해도 빠지질 않으니까요! 특제 약물이라도 주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빼드릴게요. 미래의 와이프한테 다시 끼워주시죠!”
“그럴 필요까지야 없죠. 내 미래의 와이프는 중고 따윈 필요없으니까.”
경직돼있던 고연화는 이내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저 남자 말에 가시가 들어있네?!
미래의 와이프는 중고 따윈 필요없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끼다 남긴 중고 반지는 필요도 없고 중고품 같은 여자를 와이프로 맞을 생각도 없다?
고연화가 바로 그런 중고품같은 사람이라는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고연화는 순식간에 불쾌해지며 쌀쌀맞게 쏘아붙인다.
“불행하게도 허 선생님 미래의 와이프 분은 중고가 싫어도 어쩔수 없이 가져야겠네요. 허 선생님 자체가 이미 결혼 전적있는 중고니까요! 저희 피차일반 아닙니까?!”
흠칫 놀라던 허태윤의 얼굴이 보기 좋게 일그러진다!
방금 허태윤의 말은 별다른 뜻 없이 그저 반지를 가리키며 한 말이었는데.
이 여자는 속좁게 그 말 뜻을 왜곡해 버리고는 냅다 육두문자를 날리다니!
허태윤은 그렇게 한참을 고연화에게 눈을 부라리더니 소리친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