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4장
단 둘이 얘기하자는 말에 강현월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다급히 오빠 품에서 고개를 내민다.
“태윤 씨......연화 언니랑 어디 가게요?”
허태윤은 덤덤하게 강현월을 흘겨보더니 말한다.
“일단 애 봐주고 있어. 이 일은 꼭 납득할만한 답 가져다 줄테니까.”
태윤 씨가 자신을 위해 고연화에게 책임을 묻겠다는걸까?
하긴, 그렇게 명연기를 펼쳤으면 제 아무리 태윤 씨라고 해도 고연화가 한 짓이라고 감쪽같이 믿겠지!
이내 강현월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요, 그럼 먼저 가볼게요. 일 끝나면 와요.”
허태윤은 더는 강현월의 말엔 대답을 하지 않은채 쌀쌀맞게 고연화를 바라보며 명령조로 말한다.
“따라 와요.”
사실 고연화는 더이상 이 남자와 말을 섞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아들이 다친 상황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는 그를 거절했다간 절대 고연화를 놔줄 허태윤이 아니었다.
이내 고연화도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따라나선다.
이때, 탁지훈이 되려 고연화의 팔목을 잡아채며 허태윤에게 말한다.
“태윤아, 연화 씨 어디 데리고 가게? 연화 씨는 그럴 사람 아니잖아.”
허태윤은 실눈을 뜨고는 친구고 뭐고 없다는 듯 쌀쌀맞게 되받아친다.
“너 고연화 씨 잘 알아?”
탁지훈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보인다.
“연화 씨랑 알고 지낸지도 꽤나 오랜데 어떤 사람인진 잘 알지. 넌 나보다 훨씬 전에 알았단 애가 연화 씨에 대해 잘 몰라?”
“잘 알아? 무슨 근거로? 직감, 촉 같은거야? 아니면 좋아해서?”
탁지훈은 얼굴이 어두워지긴 했지만 웃음을 잃진 않은채 말한다.
“태윤아, 무슨 말을 그렇게 듣기 거북하게 해?”
“괜찮아요, 제가 허 선생님이랑 잘 설명하고 올게요.”
고연화가 나서서 탁지훈의 말을 자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몇십년 지기 친구 둘이 웬 하나 두고 빼앗기라도 하는줄 알겠네!
탁지훈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미간을 찌푸린다.
“연화 씨, 사실 그럴 필요까진......”
“괜찮다니까요!”
고연화는 탁지훈에 손을 내젓고는 허태윤의 뒤를 따라 복도 끝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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